NHN은 지난해 11월30일 네이버재팬을 설립한데 이어 12월13일 NHST를 신규설립했다. 네이버재팬은 검색 서비스 운영 및 콘텐트개발, 시장 조사 등 검색사업을 위해 설립했으며 NHST는 검색 DB 분석 및 데이터마이닝을 담당하기 위해 중국에 설립됐다.
현재 일본용 검색엔진 알파 버전을 개발해 테스트 중인 NHN은 1분기 안에 네이버재팬을 통해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에 대한 증권가의 기대감도 서서히 무르익는 상태. 한국투자증권, 대우증권 등은 보고서를 통해 "해외법인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NHN이 내년에도 최선호주"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본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풀어야할 숙제가 적지 않다. ▲야후재팬에 대한 높은 충성도 ▲한국보다 엄격한 저작권 관리 문제 ▲우수 인력 확보 ▲마케팅비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쉽지 않은 일본의 사업환경
야후재팬에 대한 일본 네티즌들의 충성도는 절대적이다. 시장점유율이 80%에 달하고 진출 첫해부터 단 한순간도 포털 1위 자리를 내주지 않고 있다. 구글만이 검색분야에서 약간이나마 힘을 발휘하고 있을 뿐이다.
이는 품질의 차이보다는 일본인들의 성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포털간 눈에 띄는 차이가 없다면 되도록이면 이용하던 포털을 이용하는 것이다. 시장 선점 효과를 톡톡히 누리는 야후재팬은 네이버의 통합검색과 지식인 서비스를 받아들여 `굳히기`에 들어선 상태다.
또한 네이버의 폐쇄적 비즈니스 모델이 일본시장에서 통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도 이어진다. 일본인들의 콘텐트를 네이버안의 `닫힌 정원(Walled Garden)`에 몰아넣었다간 저작권 소송 등에 직면하게 될 가능성도 크다.
단시간에 네티즌들이 원하는 수준의 정보 모으기에 성공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의 시선도 있다.
실제로 지난해 일본시장 진출을 선언한 중국 바이두는 무차별적으로 웹사이트 크롤링을 진행했다가 일본 웹 마스터들의 반발을 산 사례가 있다. 이 때문에 바이두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기도 전에 사과문부터 걸어야하는 상황에 내몰렸다.
◇`돈`도 문제
일본시장 공략을 들여야할 대규모 자금도 우려요인으로 꼽힌다. NHN은 현재 일본시장 진출을 위해 150억원의 예산을 책정했는데 이것으로는 `택도 없다`는 분석이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야후재팬은 연간 약 3000억원을 마케팅비용으로 사용한다. 후발주자인 네이버재팬은 더 많은 돈을 들일 수밖에 없는 상태. 당연히 모기업 NHN은 자금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
또한 검색 능력을 확보하더라도 검색 광고 솔루션과 광고주를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문제다. 최찬석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래픽이 확보된다하더라도 광고주 확보를 통한 실적화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터넷서비스는 문화상품이자 정서적 진입장벽이 높아 로컬사업자가 득세할 수 있는 구조"라며 "당장 네이버재팬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놓을 것이라 기대하기는 무리"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NHN에 기대의 눈길을 보내는 곳이 적지 않다. NHN 역시 야후, 다음커뮤니케이션 등이 국내시장을 선점한 상태에서 성장했기 때문에 마찬가지 상황이라는 것. 또한 이미 일본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한 게임부문의 NHN재팬과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여러가지 리스크 요인이 있긴 하지만 NHN은 창의성이 뛰어난 기업이니만큼 잘해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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