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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부단장이 주도하는 한국전자기술연구원 연구팀은 프랑스 국책 연구기관 인리아(INRIA)의 저스틴 카셀 교수팀과 일본 세이케이대의 유키코 나가노 교수팀과 함께 오는 2026년말을 목표로 페르소나AI 구현을 위한 데이터셋 구축과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한국, 프랑스, 일본을 아우르는 데이터셋을 구축해 전 세계적인 특성까지 고려해 사람을 이해하는 도구를 구축하고, 아직 사람을 흉내 내는 서비스에 불과한 기술들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정신이 아픈 이들을 위한 심리 상담에 활용하는 플랫폼을 만드는 게 목표다.
최근 인공지능 챗봇 ‘챗GPT’처럼 거대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다양한 생성형AI 서비스들이 나오면서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다만, 사람처럼 자연스러운 인공지능은 여전히 갈 길이 멀다. 맥락을 이해하기도 어렵고, 사람의 표정에서 드러나지 않는 감정 표현이 있어 사람들도 속내를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러한 페르소나AI 구현이 필요한 이유는 고령화 시대, 인구 감소 시대에 독거노인, 정신적으로 아픈 사람들을 위한 효과적인 도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령 부모와 대화하지 않는 아이, 따돌림이나 성폭력과 같은 피해를 당한 학생, 외로운 독거노인들은 자신이 필요할 때 사람이 아닌 기계와 편하게 대화할 수 있다.
정 부단장은 “정신과를 간다는 것은 일반 사람들에게 힘든 일이고, 속내도 털어놓기 어렵다”며 “인공지능은 친구 같은 의사처럼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이들과 편하게 대화하고, 치료도 도울 수 있다”고 했다.
정 부단장은 “당장 돈이 되지 않는 기술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상대적으로 연구가 부족하지만,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다학제 연구를 통해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챗GPT 열풍 당시 우리 기술은 없는지에 대한 점검했던 것처럼 미래 기술들을 미리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 부단장은 오는 21일 여의도 전경련플라자에서 개최하는 ‘이데일리 IT컨버전스 포럼’에 발표자로 참석해 ‘AI에 개성을 입히다. AI페르소나 성큼’을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