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은 10일 ‘신흥국 경제의 5대 리스크 요인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미·중 무역마찰과 중국 경기둔화 가능성’을 신흥국 경기의 첫 번째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올해 신흥국 경제는 지난해 대비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올해 신흥국 경제성장률은 4.5%로 전망되는데, 이는 지난해 4.6%(예측치)보다 둔화된 수치다.
신흥국 리스크 요인 중 첫 손에 꼽히는 것은 중국 리스크다. 지난해 3월 이후 미국과 중국이 무역분쟁을 이어오고 있는데, 이로 인한 세계 교역 성장 둔화가 올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미·중 무역마찰로 인한 중국 경기둔화도 리스크 요인이다. 신흥국들은 중국경제 의존도가 높은 만큼 중국 경기가 부진하면 신흥국도 부정적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중국경제 의존도 상위 20개국 중 13개국이 신흥국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 경기 둔화가 신흥국에 특히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연 추정에 따르면 중국경제 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하면 남아공과 말레이시아, 브라질의 경제성장률은 각각 0.33%포인트, 0.31%포인트, 0.28%포인트 하락한다.
현대연은 그밖의 신흥국 리스크 요인에 △금융 불안 가속화 △부채리스크 확대 △원자재가격 불안정 △대내외 건전성 악화 등을 꼽았다. 신흥국 주식 수익률이 하락하면서 외국인 증권투자 자금이 유출되고, 달러화 강세로 인해 외화부채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수요 둔화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 원자재 수출 신흥국 경기가 악화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 선임연구원은 “최근 신흥국을 둘러싼 대내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이 확대된 가운데 향후 부정적 리스크 요인들의 국내 파급영향 최소화를 위한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며 “경제성장률뿐 아니라 단기외채, 외환보유고, 경상수지 등 대외부문과 재정수지, 정부부채 등 대내부문 건전성 강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