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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헤지펀드의 전설인 조지 소로스에 이어 이번에는 1800년대 스탠더드오일이라는 공룡 석유기업을 통해 미국 정유업계 95%를 장악하며 엄청난 부를 쌓았던 석유왕(王) 록펠러 가문까지 암호화페와 블록체인분야에 뛰어 들기로 하자 암호화폐시장 투자심리가 다소 살아나고 있다. 비트코인이 중요한 저항선이던 7000달러를 웃돌고 있다.
9일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10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1.2% 이상 상승한 762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달러로 거래되는 코인베이스에서 비트코인은 1.4% 이상 오르며 7017달러를 기록, 최근 추가 반등과정에서 저항을 받던 7000달러를 회복하는 모습이다.
이날 포춘과 코인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록펠러 가문이 운영하고 있는 벤처캐피털 사업회사인 벤록(Venrock)이 지난 2015년 설립돼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기술 리서치와 자문, 투자를 담당하고 있는 코인펀드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관련 사업 혁신을 지원하기로 했다. 현재 30억달러(원화 약 3조2000억원)에 이르는 운용자산을 가지고 있는 벤록은 코인펀드와 공동으로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시장과 주요 프로젝트에 투자할 계획이다.
록펠러 가문은 항공분야와 석유산업에 주로 투자해오다 벤록을 세운 뒤 50년 가까운 사업기간 동안 인텔과 애플, 앱넥스트, 스트라타컴, 네스트 등 IT와 과학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잇딴 성공사례를 만들어 왔다. 이번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투자는 금융분야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벤록과 협업할 코인펀드는 최근 토큰 기반의 금융서비스 플랫폼인 코인리스트를 출시해 스타트업들의 암호화폐공개(ICO)를 지원하는 한편 ICO를 통해 지난해 가을 1억달러에 이르는 막대한 자금을 조달한 메신저 앱 ‘킥(Kik)’을 출시하기도 했다.
아울러 최근 인도중앙은행(RBI)이 모든 금융권에 대해 암호화폐 취급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하자 이를 취소해야 한다는 국민청원에 1만7000명 이상이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