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VS SK하이닉스, 같은 반도체, 다른 시각-골든브릿지

삼성電, 질적 향상 감안 PBR 1.3배 적용 200만원 가능
SK하이닉스, 경쟁력 확인 전까지는 PBR 1.2배가 최대
  • 등록 2016-08-29 오전 9:03:23

    수정 2016-08-29 오전 9:03:23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같은 반도체 업종이지만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의 주가는 다른 기준으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전자는 주가순자산비율(PBR) 1.3배 수준인 180만원에서 200만원까지도 충분히 갈 수 있는 반면 SK하이닉스는 PBR 1.2배가 최대치라는 주장이다.

김장열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연구원은 29일 PBR과 자기자본이익률(ROE)로 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가능 주가 범위를 내놨다. 우선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메모리 반도체에서의 경쟁사 대비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는 점과 스마트폰에서 중고가 라인업의 탄력적 운영 및 OLED나 홍채인식 등 혁신 선도로 애플을 앞서나가고 있다는 점 등을 주목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1년간 주가는 51% 올랐고 최근 2개월간은 15% 올랐다”며 “사업 경쟁력과 이익 증가의 펀더멘털 외에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 주주친화 정책과 삼성 지배구조 개편 수혜 기대감까지 감안하면 비슷한 수준의 ROE에서 과거보다 질적으로 업그레이드된 밸류에이션 배수를 적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내년도 ROE 컨센서스 13% 선은 2014년 15.1% 수준보다는 낮지만 PBR 배수는 비슷한 1.3배 수준 적용이 무리없어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목표주가 180~200만원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같은 요인으로 도달에 좀 더 시간이 걸릴 수는 있지만 방향은 과거 어느 때보다 안정적 추세를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SK하이닉스에 대해서는 부정적 분석을 내놨다. NAND의 경쟁력이 확인되기 전이라면 PBR 1.2배 적용이 최대치라는 주장이다. 그는 “지난해 4조3000억원 순이익 대비 반토막 이하의 2016년 순익 예상을 이미 뒤로하고 일부 예측은 2017년 연간 50% 이상 상승한 순익 수준인 2조5000억~3조원까지 시장기대치를 높이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2017년 순익이 3조원 가까이로 빅 점프한다 해도 ROE는 2014년도 27% 대비 절반 수준에 그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PBR 배수 역시 1.3배 이상 적용은 무리가 따를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NAND 투자 및 경쟁력 회복 등 스스로 잘 해내야 하는 부분에서 뚜렷한 진전이 확인되지 않는다면 DRAM 시장의 가격 안정 및 소폭 상승 지속이라는 수혜 만으로는 낮은 배수 적용이 타당하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2017년 13% ROE에 PBR 1.1~1.2배 수준 정도인 3만7000원~4만3000원이 도달 가능한 주가 범위라는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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