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13]조성진 사장, "LG전자 고유 기술로 유럽시장 공략 강화"

DD모터·리니어 컴프레서로 에너지 효율성↑
유럽 현지화 및 프리미엄·중저가 시장 동시 공략

등록 2013-09-10 오전 9:29:31

수정 2013-09-10 오전 9:2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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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독일)=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조성진 LG전자(066570) 생활가전(HA)사업본부장(사장)은 지난 7일(현지시각) “LG전자만의 세탁기·냉장고 기술로 유럽 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이날 국제 가전 전시회 ‘IFA 2013’이 열린 독일 베를린 인근의 한 식당에서 가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유럽 가전제품 시장의 주도권은 에너지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기술 주도권을 누가 갖느냐가 될 것”이라며 “다이렉트 드라이브(DD)모터와 리니어 컴프레서 등 고유의 기술로 주도권을 가져갈 수 있는 준비를 마쳤다”라고 설명했다.

세탁기 에너지 소비를 적게 하려면 세탁시간이 길어지는 문제에 대해서도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실제로 이번 전시회에서 보쉬가 ‘A+++ -50%’라는 최대 에너지 효율을 기록한 제품을 선보였지만, 세탁시간이 6시간 30분이 소요되는 결함을 보였다.

조 사장이 내놓은 해법은 DD모터 기술. 그는 “DD모터와 스팀 기술이 적용된 LG전자 세탁기로 세탁시간을 2시간가량 줄일 수 있다”고 자신했다. 또 일반 냉장고의 에너지 소비 효율(EER)이 7.0~7.3인 반면, LG전자는 리니어 컴프레서를 이용해 9.4까지 나온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EER 수치는 10을 기준으로 하며, 10에 가까울수록 에너지 효율이 높다는 의미다.

이처럼 LG전자만의 고유 기술력으로 유럽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현재 유럽시장에서 7%의 시장점유율로 4위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체코, 그리스, 프랑스 세탁기 시장에서는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조 사장은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화 제품 개발 ▲프리미엄·보급형 시장 동시 공략 ▲주력 제품군 확대 및 유통망 강화 등 3대 전략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우선 현지화 제품 생산을 위해 독일 세탁기 연구소에서 공간 효율성, 대용량, 고효율, 저소음 등 현지 고객의 요구를 반영한 제품을 지속해서 개발하고 있다. 스페인과 독일에서도 음식 문화, 음식 부관법 등 생활방식 분석을 통한 결과를 제품에 반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프리미엄 및 보급형 시장을 동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조 사장은 “세탁기의 경우 현재 프리미엄, 보급형, 저가 제품 비율이 4대4대2 정도로 균형이 잡혔다”며 “냉장고는 프리미엄과 보급형 제품 비율이 6대4로, 프리미엄 제품을 보급형으로 내리고 저가 제품도 생산하는 방향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저가 제품이 단순히 가격만 싼 것은 아니다”며 “각 제품의 본질적인 기능을 가지면서 가격을 내리는 전략이 있다”고 덧붙였다.

유럽 명품 가전 브랜드인 밀레와 지멘스에 관해서는 호평과 혹평을 동시에 내놓았다. 조 사장은 “밀레는 자사 세탁기 고유의 형식에 최신 경향을 반영하는 제품을 내놓아 인상적이었다”면서도 “자동세제 투입장치의 경우 소비자들이 지급할 가치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LG전자도 20여년전 자동세제 투입장치가 내장된 제품을 선보였지만 큰 반향을 얻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LG전자도 해당 기술에 관한 연구는 되어있다”며 “해당 시장이 성숙하면 세탁기에 장치를 탑재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조 사장은 마지막으로 “유럽은 전 세계 가전 시장의 25%를 차지하는 최대의 격전지”라며 “유럽 시장에서 현지화 전략으로 세계 가전 시장 1등 실현의 초석을 닦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