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 기습 설계’ 신와르는?…이 감옥에서 22년 보낸 ‘도살자’

민간인 피해도 불사 하마스 내 '강경파'
조직 내 스파이 색출 앞서 '도살자' 별명
이스라엘군 "죽음 확인 전까지 소재 파악 못해"
  • 등록 2024-10-18 오전 6:58:46

    수정 2024-10-18 오전 7:07:13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17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사망을 확인했다고 밝힌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수장 야히야 신와르는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주도한 인물이다. 이 공격으로 약 1200명이 살해됐고 250여 명이 납치됐다. 이후 이스라엘은 신와르에 대해 40만달러(약 5억5000만원)의 현상금을 걸고 그를 하마스 주요 지도자 중 1순위 표적으로 꼽았다.

17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사망을 확인했다고 밝힌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수장 야히야 신와르(사진=AFP)
그는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해서는 민간인 피해도 불사한다는 하마스 내 강경파로 분류된다. 뉴욕타임스(NYT)는 그를 “지지자와 적들 사이에서 교활함과 잔인함을 겸비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그는 1962년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의 난민촌에 태어났다. 가자 이슬람대에서 아랍어를 전공한 그는 1980년대 하마스 창립에 참여했다. 하마스의 방첩부서를 이끈 그는 조직 내 이스라엘 협력자를 색출·처형하는 데 앞장섰다. 당시 잔인하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혹독하게 임무를 수행해 ‘칸 유니스의 도살자’로 불렸다.

그는 이스라엘 감옥에서 22년을 보냈다. 1988년 이스라엘 병사 살인과 납치 등을 주도한 혐의로 이스라엘에 체포돼 종신형을 선고받아 22년을 복역했다. 신와르는 수감 생활 중 히브리어와 유대 문화 및 사회를 공부했다. 신와르는 이를 두고 “적을 연구할 수 있었던 시간”이라고 자평하기도 했다.

2011년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인질로 잡힌 이스라엘 군인 길라드 샬리트 등 포로 교환을 하면서 신와르 역시 팔레스타인 수감자 1000여명과 함께 풀려났다.

하마스로 돌아온 신와르는 2017년 이스마일 하니예가 하마스의 정치국장이 되면서 그의 뒤를 이어 가자지구의 하마스 지도자가 됐다. 그러던 중 지난 7월 31일 하니예가 이스라엘의 폭탄 공격으로 사망하면서 신와르는 하니예를 이어 하마스의 제 1인자 자리에 올랐다.

그동안 이스라엘군은 미 정보기관 등의 도움을 받아 그를 집요하게 쫓았지만 그의 죽음을 확인하기 전까지 신와르의 정확한 소재를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신와르는 지난 1년 동안 민간인 사이에 숨어 가자지구 지하에 만들어진 땅굴에 숨어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살해 당시 신와르는 지상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의 시신은 이스라엘군 진지에서에서 약 155미터 정도 떨어진 가자지구 남단 라파의 난민 캠프에서 발견됐다.

때문에 그간 정보에 근거해 수행됐던 무장단체 지도자 제거 작전과 달리 신와르의 사망은 우연에 가까웠다.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군이 지난 16일 가자지구에서 통상적인 작전을 펼치던 도중 폐허 안에서 수상한 움직임을 발견하고 포탄을 발사해 신와르를 제거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828여단이 해당 지역에서 하마스 대원 3명을 제거했으며, 시신의 신원 확인을 통해 신와르의 사망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경찰은 치과 기록과 지문을 통해 신와르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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