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브리핑]커지는 경기부양책 합의 기대 VS 당국 개입 경계 '팽팽'

NDF, 1106.15/1106.20원…0.30원 하락
  • 등록 2020-12-02 오전 8:49:07

    수정 2020-12-02 오전 8:49:38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퀸 시어터’ 극장에서 열린 차기 행정부 경제팀 인선 발표 행사에서 코로나19 경기 부양책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2일 원·달러 환율은 1100원대 초중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달러 약세와 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뉴욕증시 여파에 하락 압력이 우세하나 당국 개입 경계감으로 하락폭이 제한할 것으로 전망된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는 사상 최고치 기록을 다시 썼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0.63% 상승한 2만9823.92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13% 오른 3662.45에 장을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8% 오른 1만2355.11에 장을 마쳤다. S&P500 지수와 나스닥은 장중 및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한 것이다.

신규 부양책 논의와 코로나19 백신 개발 진전 소식 등이 투자심리를 지지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날 부양책과 관련한 회담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민주·공화 양당의 초당파 의원들이 부양책 협상 교착을 타개하기 위해 약 9000억달러 규모의 새로운 법안을 제안했다는 소식도 전해지면서 이를 계기로 부양책 협상이 진전될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도 추가 부양책에 힘을 실었다. 바이든 당선인은 차기 행정부의 경제팀 지명자를 소개하는 자리에서 취임 전에 통과되는 어떤 경기부양책도 시작에 불과하다며 더 많은 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관련한 진전된 소식도 이어졌다. 화이자는 전날 유럽의약품청(EMA)에 백신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승인 절차가 예상대로 진행되면 이번 달 내에 백신 접종이 가능해진다는 전망이다.

위험선호 회복에 달러화는 크게 하락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일대비 0.61% 내린 91.306에 마감했다.

글로벌 위험선호 분위기를 쫓아 이날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유입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점도 원·달러 환율의 하락을 이끌 요인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지수 조정 영향에 지난 월요일 2조4000억원이 넘게 대규모 순매도에 나섰던 외국인은 전날 하루만에 순매수세로 돌아섰으며 이날도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국의 미세조정에 대한 경계감은 하락폭을 제한할 요인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시장은 당국이 구두개입 화력을 집중했던 1100원 중반을 미세조정 트리거로 인식하고 있다”며 “이날 하락 압력이 우위를 보이겠지만 당국 경계와 실수요 대기 매수에 막혀 1100원 초중반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이라고 봤다

1일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06.15원에서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5원)를 고려하면 전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06.20원)와 비교해 0.30원 하락(원화가치 상승)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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