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끝나지 않은 삼성…사장단 위기 타개책 고심

삼성전자 경영 쇄신안 조만간 발표할듯
트럼프 시대 대응책은 신중히 '고심 중'
평택공장 2단계 등 새해 투자 결정 못해
미전실 해체 및 사장단 인사도 안갯속
  • 등록 2017-02-01 오전 8:44:34

    수정 2017-02-01 오전 9:37:11

전영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사장이 1일 오전 수요사장단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삼성서초사옥 1층 출입구로 들어서고 있다.
[글·사진=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삼성그룹이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005930)가 9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리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는 등 새해 들어 가시적 경영 성과를 올리고 있지만, ‘최순실 게이트’ 등 끝나지 않은 악재를 타개하기 위해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 영장 재청구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삼성이 준비 중인 쇄신안에 대한 관심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3D낸드플래시 시장 지배력 확대를 필수적인 경기 평택공장 2단계 사업 등 새해 투자 계획도 최순실 사태로 인해 여전히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2월 첫 수요사장단 회의에 참석한 이인용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장(사장)은 쇄신안 마련 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좀 기다려주세요”라며 쇄신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3일 고동진 무선사업부 사장이 직접 나서 ‘갤럭시노트7’ 단종사태에 대한 원인 규명을 통해 제품 품질에 대한 신뢰 회복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이인용 사장이 언급한 쇄신안은 지난달 19일 새벽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후 기업 경영 전반에 대한 삼성에 대한 쇄신 요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에 따른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대해 사장단은 내부적으로 ‘고심 중’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트럼프 정부 출범에 따른 삼성전자 해외 법인이 받을 영향에 대한 질문에 김영기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은 “연구해 봐야한다”고 답했다. 또 김석 삼성사회공헌위원회 사장은 “아직 판단하긴 이르지 않느냐”고 반문하며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삼성전자의 의료분야 자회사인 삼성메디슨의 해외 법인 정리 작업은 인도 법인을 마지막으로 마무리된 것으로 확인됐다. 전동수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장(사장)은 이날 출근길에 취재진에게 “(인도법인 정리) 계획대로 다했다”고 답했다.

이재용 부회장 지난해 12월초 국회 국정조사 1차 청문회에서 공언했던 ‘미래전략실 해체’는 특검의 수사가 끝나지 않은 상황이라, 새해 들어 한 달이 지났지만 구체적인 작업이 시작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김종중 미전실 전략팀장(사장)은 미전실 해체 시기 등에 대한 물음에 “글쎄요”라며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또 두 달째 미뤄지고 있는 삼성의 사장단 및 임원 인사도 단행 시기 등을 모르겠다는 반응이 나왔다. 김봉영 삼성물산(028260) 리조트부문 사장은 인사이동 시기를 묻는 질문에 “모르겠다”고 답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투자 계획은 여전히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지난달 24일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올해 투자 계획을 확정하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 가동을 시작할 평택공장(18라인)의 2단계 투자 결정에 대해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물어보지 말라”며 답변을 회피했다. 삼성은 올해 ‘슈퍼사이클’이 시작된 메모리 시장에서 3D낸드플래시 지배력 확대를 위해 평택공장의 2단계 투자가 필수적인 상황이다. 그러나 최순실 게이트 등으로 인해 지금까지도 투자 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메모리 시장 호황 지속 여부에 대해서는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과 전영현 메모리사업부 사장 등이 모두 관련 질문에 웃음으로 답하며 긍정적이란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날 사장단은 이종화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로부터 ‘글로벌 경제전망과 한국경제의 돌파구’란 주제로 강의를 들었다. 트럼프 시대 개막에 따른 한국 경제의 위기와 해법에 대한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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