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한진해운 자금지원안 의결..600억 집행은 미지수(상보)

  • 등록 2016-09-10 오후 2:20:18

    수정 2016-09-10 오후 2:32:17

미국 롱비치 터미널 전경. 한진해운 제공.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한진그룹의 한진해운(117930) 1000억원 자금지원 방안이 대한항공 이사회를 통과했다. 다만 이 가운데 600억원의 집행을 위해서는 해외 터미널 담보 취득이 전제돼야만 해 실행을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대한항공(003490)은 10일 한진해운 지원 관련 이사회를 열고 “LA 롱비치터미널의 담보를 선취득한 뒤 한진해운에 600억원을 대여하는 조건으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한진그룹은 앞서 지난 6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400억원을 사재 출연하고 해외 터미널 지분과 대여금 채권을 담보로 600억원을 마련해 총 1000억원을 한진해운에 지원하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 가운데 조 회장 사재출연분은 현재 금융기관에 ㈜한진 및 한진칼 주식을 담보로 대출 절차가 진행중이다. 한진그룹은 오는 13일까지 400억원이 실제 집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나머지 600억원에 대해 한진그룹은 자금 지원의 시급성을 감안해 선집행 후 담보를 취득하는 방식의 안건을 지난 8일 대한항공 이사회에 상정했지만 대한항공 사외이사진은 배임 등 법적 문제 소지를 이유로 먼저 담보를 취득하고 난 후 600억원을 집행하자는 안을 고수했다.

대한항공 이사회는 8일부터 이날까지 3차례에 걸쳐 배임으로 인한 법적 문제, 채권회수 가능성 등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거친 끝에 ‘선담보 취득 후 600억원을 대여’하기로 결론 내렸다.

담보의 핵심이 되는 미국 롱비치터미널은 한진해운이 지분 54%를 갖고 있지만 담보 대출중인 6개 해외 금융기관과 또 다른 대주주인 MSC(지분율 46%)가 모두 동의하지 않으면 담보로 사용할 수 없다. 사실상 담보 취득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600억원의 집행을 위한 담보 취득 작업에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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