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기 소셜컴퓨팅연구소장은 “하드웨어의 발전과 머신러닝(기계학습) 및 딥러닝(심화학습) 기술의 진보,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기술의 출현 등으로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며 “스스로 학습하는 AI가 빅데이터, IoT와 결합한다면 사만다처럼 모든 것을 학습하는 AI 기술의 등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영화에 등장한 사만다가 8000여명의 사용자와 동시에 대화를 나누는 것처럼 보일러·쓰레기통 온갖 물건에 네트워크가 연결되는 IoT기기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빅데이터와 IoT가 AI의 ‘경험’과 ‘신경세포’에 해당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재홍 강릉원주대 교수는 “하드웨어(HW) 기반의 글로벌 기업과 소프트웨어(SW) 글로벌 기업 모두 AI를 매개로 융합에 나서고 있다”며 “양측 모두가 결국 HW와 SW를 모두 확보하는 방향으로 장기적 목표를 가져갈 것”이라고 관측했다.
실제 최근 네이버(035420)도 하드웨어(HW) 분야에 5년간 1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블루 프로젝트’라고 불리는 이 계획은 네이버가 보유한 SW 역량을 ‘로보틱스’, ‘모빌리티’, ‘스마트홈’ 등의 HW 분야로 확장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구글은 이메일(G메일), 웹 브라우저(크롬), 구글 지도 등 다양한 SW를 연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구글 글래스, 가정용 온도조절장치 ‘네스트’ 등을 판매하는 HW기업으로의 역할도 하고 있다. 최근에는 로보틱스 분야의 스타트업을 지속 인수하면서 HW 기업으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애플이 최근 서비스를 시작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뮤직’도 빅데이터를 활용한 AI 기술의 사례다. 아이폰에 저장된 음원을 바탕으로 사용자가 좋아할 만한 음악을 자동으로 추천해주는 방식이다. 이는 운영체제와 검색 브라우저 등으로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예측 가능한 결과를 도출하는 초기 단계의 AI라고 할 수 있다.
전통적인 HW업체들은 기기간 연결을 가능케 하는 IoT 도입에 한창이다. 자동차 업계는 스마트카를, 전자업계는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스마트홈 사업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KT(030200)와 SK텔레콤(017670) 등 통신업계 역시 IoT의 핵심인 통신기술을 바탕으로 AI 관련 연구를 진행중이다.
전문가들은 IoT, 빅데이터 분석기술의 발전이 AI의 폭발적인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보고 있다. 무선통신으로 연결된 수억개의 기기들이 저마다 데이터를 수집하고, 수집된 데이터는 다시 AI의 학습을 위한 경험으로 쓰이는 셈이다. 고도의 지능을 가진 AI가 연결된 기기에 명령을 내리는 것까지도 가능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소장은 “최근 AI가 조명을 받는 이유는 고성능 GPU(그래픽처리장치)의 등장, AI 알고리즘의 개선, 빅데이터의 가능성, 인터넷에 연결된 수십억명의 사람들이라는 4가지 이유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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