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이상돈 비대위원장 카드는 죽은 카드”

  • 등록 2014-09-12 오전 9:24:41

    수정 2014-09-12 오전 9:24:41

[이데일리 김경원 기자] 정동영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은 12일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의 비대위원장 영입과 관련, “수용될 수 없는 카드다. 당에서 의원들도 이미 입장을 표명한 바 있어서 이미 ‘죽은 카드’다”라고 주장했다.

정 상임고문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상돈 교수를) 영입하기는 사실 어렵게 됐다. 제가 이상돈 교수라고 해도 당에서 환영을 해도, 삼고초려를 해도 어려운 결정인데 어떻게 수락하겠느냐”며 이 같이 밝혔다.

이 교수의 이력도 거론했다. 정 고문은 “새누리당 전 비대위원장 및 새정치민주연합 현 비대위원장 이상돈 교수라고 소개해야 할 판인데, 이게 가능한 얘기냐”며 “보수진영에서는 나름대로 합리적이라고 하지만 본체는 어디까지나 새누리당이고 보수주의자”라고 강조했다.

당의 정체성을 무너뜨린다고 비판했다. 정 고문은 “이 교수를 제1야당의 당 대표로 영입한다는 것은 새정치연합이 ‘우리 당은 새누리당과 아무런 차별성이 없는 정당이오’라고 전 국민 앞에 공표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의 영입을 ‘자폭형 참사’라고 규정했다. 정 고문은 “어려울수록 원칙과 정도로 가야 한다”며 “당의 진로가 걸린 문제는 여의도에서만 의견을 구하면 안 된다. 여의도에서만 자꾸 묘수 궁리를 하니까 ‘자폭형 참사’가 생기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정 고문은 “7·30 재·보선공천 참사, 두 차례의 세월호 여야 합의 참사, 이번에 새누리당 인사 당대표 영입 참사의 근원을 찾아가면 결국 당의 노선과 철학의 부재 때문”이라며 “정체성이 불분명하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설명했다.

박영선 원내대표를 향해 경고성 발언도 했다. 정 고문은 “(이상돈 카드를 거부당할 경우) 박 원내대표는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세 번째 덜컥 수를 둔 것인데, 이런 식으로 해서는 당을 끌고 갈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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