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다가 두 기업 모두 재무구조 개선 과제를 안고 있고, 현대상선은 남북관계에 주가가 요동치고 있어 주가의 향방조차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한진해운(117930)은 지난해 말 자구계획안을 마련한 후 그룹의 지원 가능성 등에 주가가 올랐으나 올해 들어 15% 이상 하락했다. 근본적인 실적 개선이 뒷받침되지 못한 탓이다.
한진해운은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1058억원을 기록해 적자를 지속했다. 운임하락이 주된 원인이다. 남북노선과 아시아 역내노선의 운임이 큰 폭으로 하락하며 수송량이 3.6% 늘어났지만 비용이 늘어나며 손실이 지속됐다.
현대상선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증권가는 현대상선이 지난해 4분기 500억원 수준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벌크부문은 실적이 개선됐지만 컨테이너 부문의 실적은 악화됐다. 컨테이너 운임은 8.9% 하락했고 이로 인해 매출도 834억원 감소했다는 판단이다.
특히 현대상선은 실적과 상관없이 올 들어 이산가족상봉 가능성이 제기되며 주가가 치솟았다가 급락하는 모습을 반복하고 있다.
업계는 이들 해운사들이 재무구조 개선에 성공한다고 해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보고 있다. 원화 강세가 지속되는 것은 수익과 직접 연결된다. 동양증권은 지난해 4분기 환율이 전년동기대비 3%가량 하락하며 한진해운이 444억원의 외화환산순손실이 기록했다고 봤다. 연간으로 보면 521억원의 순손실이다.
또한 글로벌 1~3위 해운사의 얼라이언스 구축 얘기가 나오고 있어 국내 해운사들의 운임 경쟁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지적도 계속되고 있다.
신민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올해도 컨테이너선사 공급과잉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며 “다만 선사들의 운임 하락을 대비한 대응책이 지속되며 지난해 4분기를 저점으로 반등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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