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株 '깜깜'..경쟁서 밀리고 환율에 치이고

한진해운·현대상선, 4분기 영업적자 지속
원화 강세에 외화환산순손실도 늘어..글로벌 경쟁서도 밀려
  • 등록 2014-02-02 오후 7:00:00

    수정 2014-02-02 오후 7:00:00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등 국내 주요 해운사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원화 강세까지 이들 해운사 실적에 타격을 주고 있다. 특히 글로벌 해운사들의 합종연횡이 예상되고 있어 해운사들의 실적 개선의 길이 멀기만 하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두 기업 모두 재무구조 개선 과제를 안고 있고, 현대상선은 남북관계에 주가가 요동치고 있어 주가의 향방조차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한진해운(117930)은 지난해 말 자구계획안을 마련한 후 그룹의 지원 가능성 등에 주가가 올랐으나 올해 들어 15% 이상 하락했다. 근본적인 실적 개선이 뒷받침되지 못한 탓이다.

한진해운은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1058억원을 기록해 적자를 지속했다. 운임하락이 주된 원인이다. 남북노선과 아시아 역내노선의 운임이 큰 폭으로 하락하며 수송량이 3.6% 늘어났지만 비용이 늘어나며 손실이 지속됐다.

현대상선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증권가는 현대상선이 지난해 4분기 500억원 수준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동양증권은 현대상선의 4분기 영업손실은 519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연간 영업손실은 2797억원으로 3년 연속 적자를 유지하리라는 전망이다.

벌크부문은 실적이 개선됐지만 컨테이너 부문의 실적은 악화됐다. 컨테이너 운임은 8.9% 하락했고 이로 인해 매출도 834억원 감소했다는 판단이다.

특히 현대상선은 실적과 상관없이 올 들어 이산가족상봉 가능성이 제기되며 주가가 치솟았다가 급락하는 모습을 반복하고 있다.

업계는 이들 해운사들이 재무구조 개선에 성공한다고 해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보고 있다. 원화 강세가 지속되는 것은 수익과 직접 연결된다. 동양증권은 지난해 4분기 환율이 전년동기대비 3%가량 하락하며 한진해운이 444억원의 외화환산순손실이 기록했다고 봤다. 연간으로 보면 521억원의 순손실이다.

또한 두 회사의 실적 악화가 지속되는 것이 글로벌 얼라이언스를 유지하는데 타격을 줄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진해운은 ‘CKYH 얼라이언스’, 현대상선은 ‘G6 얼라이언스’를 통해 세계 해운사들과 협력하고 있다. 물량이 없어도 마치 고속버스처럼 운행을 지속해야 하는 해운사 입장에서는 얼라이언스와 협력이 필수인데, 만약 두 회사의 경쟁력이 약화하면 얼라이언스에서 제외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는 것.

또한 글로벌 1~3위 해운사의 얼라이언스 구축 얘기가 나오고 있어 국내 해운사들의 운임 경쟁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지적도 계속되고 있다.

신민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올해도 컨테이너선사 공급과잉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며 “다만 선사들의 운임 하락을 대비한 대응책이 지속되며 지난해 4분기를 저점으로 반등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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