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은 건설사의 시공참여 전제조건으로 지급보증을 제시했다. 드림허브의 건설출자자들은 지급보증 참여여부에 대해 득실을 따져보고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 건설투자자 용산사업 참여여부 9일까지 회신해야
드림허브의 건설출자사는 총 17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삼성물산(000830)이 6.4%로 지분율이 가장 높고, GS건설(006360), 현대산업(012630)개발, 금호산업(002990)이 각각 2%를 보유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는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SK건설이 각각 1.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나머지 건설출자사들의 지분은 0.2~1.0%다.
그동안은 삼성물산이 컨소시엄 대표사로 건설투자자들의 입장을 대변해 왔다. 그러나 코레일과의 지급보증을 둘러싼 갈등으로 자산관리회사(AMC)인 용산역세권개발㈜ 경영권을 포기하면서 삼성물산은 앞으로 드림허브 지분 6.4%를 보유한 단순 소액주주로 지위가 낮아지게 됐다.
드림허브는 지난달 26일 건설투자자를 대상으로 지분매각 의향을 확인하는 공문을 발송했으며, 회신을 오는 9일까지 받을 예정이다. 회신 시한 전날인 8일에 드림허브 임시주총이 열린다는 점에서 건설투자자별로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에 계속 참여할지 여부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7조8000억원의 추가 시공물량은 1차와 2차로 나눠 각각 최대 4750억원까지 지급보증 규모에 따라 건설투자자에게 배정한다. 가령 1000억원의 지급보증을 하면 7600억원의 시공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
◇ 드림허브 출자 대형건설사 지급보증 여부 "관망중"
코레일은 오는 13일 건설투자자 모집공고를 거쳐 16일에는 프로젝트의 사업개요 및 참여방안에 대한 사업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관건은 삼성물산을 배제키로 한 상황에서 `삼성` 못지않은 대형 건설사를 유치할 수 있느냐다. 현재 드림허브 출자건설사 중에서 대형 건설사는 GS건설, 현대산업개발,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SK건설 등이 있다. 나머지 건설출자사들은 회사 규모면에서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의 주도권을 맡기엔 한계가 있다.
건설출자사의 한 관계자는 "지급보증은 책임준공까지 자금조달에 대한 리스크를 짊어져야 한다는 의미"라며 "지급보증 이후 미분양 등으로 추가 자금조달 문제가 발생했을 때 대안제시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부동산시장 전망이 불투명한 데다 대형 건설사들이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른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부채비율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분위기가 지급보증의 제약요인으로 꼽힌다.
◇ 새 건설투자자 유치, "당근책 없으면 쉽지 않을 듯"
반면 건설출자사들은 드림허브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출자지분별로 배정되는 일정부분 시공권을 얻을 수 있다. 따라서 좀더 관망하면서 지급보증을 통해 좀더 많은 시공권을 가져갈 지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특히 사업을 주도할 의지가 있는 대형 건설투자자 유치가 성공해 지급보증이 이뤄진다면 나머지 건설출자사들의 지급보증 반대 분위기가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
대부분의 건설출자사들이 "현재 상황을 지켜보고 있으며 진행되는 절차에 따라 지급보증 등 사업참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도 향후 사업전개 방향에 따라 여지를 남겨두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드림허브 출자사로 참여하지 않은 제3의 대형건설사로는 현대건설(000720), 대우건설(047040), 대림산업(000210)이 거론된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은 연내 인수합병(M&A) 추진과 대주주 변경 등 내부문제로 대규모 개발사업의 지급보증과 같은 의사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대림산업도 현재 사업에 참여중인 상암DMC 랜드마크빌딩의 지급보증에 난색을 보일 정도로 PF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있어 용산사업의 참여 가능성은 낮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사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빠진 사업을 다른 건설사가 선뜻 참여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코레일이 어떤 새로운 유인책을 제시할지 여부가 기존 건설출자사나 제3의 건설사의 지급보증을 유치하는데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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