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윤석열 퇴진을 바라고 가장 선봉에서 싸우는 사람들끼리 모여 퇴진당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 2일 자신의 북콘서트에 이어 일명 ‘윤석열 퇴진당’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이다.
|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자신의 저서 ‘송영길의 선전포고’ 북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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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전화 인터뷰에서 송 전 대표는 “윤석열 정권을 즉각 퇴진시키지 않으면 우리 국가 경쟁력이 좀 먹고, 나라의 운명도 위태로운 상황이 되겠다”면서 “이번 총선에서 윤석열 퇴진을 바라고 가장 선봉에서 싸우는 사람들끼리 모여 이 퇴진당을 만들 필요가 있지 않겠는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 근거 중 하나로 이번 엑스포유치 실패를 들었다. 그는 “6000억원이나 되는 돈을 써서 29표를 얻었다면, 1표당 약 200억원의 돈을 썼다는 것”이라며 “1호 영업사원이라고 하면서 돈 낭비하고 29표를 얻어왔다면, 즉시 해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단지 대통령 탄핵을 위해 당을 창당하는 게 맞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일제하 독립운동을 위해 대한독립당이 필요한 것처럼, 지금 윤석열 정권이 이 나라의 경쟁력을 좀먹고 있는 상황에서 이게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물론 그 과정에서 새로운 정부에 대한 미래와 비전을 같이 만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준석 전 대표가 송 전 대표의 ‘윤석열 퇴진당’과는 연대할 생각이 없다라고 선을 그은 것에 대해서는 “(당연히) 같은 당을 한 건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정책에 있어서 일치된 게 많다”며 “그런 부분에 정책적 연대를 해서 싸우는 것 자체가 윤 대통령에 반대해 싸우는 것 아닌가”라고 묻기도 했다.
송 전 대표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총선 출마에 대한 예측도 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만약 병립형으로 가지 않고 연동형 현행을 유지한다면 한 장관을 위성정당 후보로 내기는 모양새가 안 나온다”며 “그렇다면 지역구로 나와야 하는데 강남이나 대구로 가는 것은 비겁한 행위이고 당의 지도자로서 자격이 없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 강북에 나와서 싸워야 하는데 그러면 반드시 떨어진다”면서 “한 장관이 어떤 판단을 할지 두고봐야 한다”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