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반지의제왕’ 20주년, 중간계로 변신한 뉴질랜드

10일 ‘반지의 제왕’ 20주년 기념행사 열려
  • 등록 2021-12-17 오전 9:46:01

    수정 2021-12-17 오전 9:46:01

지난 10일 뉴질랜드 호비튼에서 열린 반지의 제왕 20주년 기념 야외 상영회(사진=뉴질랜드관광청)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영화 ‘반지의 제왕’의 상영 20주년을 기념해 뉴질랜드가 축제 분위기로 휩싸였다..

2001년 12월 10일. 뉴질랜드는 반지 원정대를 필두로 한 영화 ‘반지의 제왕’ 3부작의 올 로케이션 촬영지였다. 뉴질랜드로서는 바로 이날이 ‘위대한 여정’ 이었던 셈. 이어 프리퀄인 영화 ‘호빗’의 3부작까지 더하면 뉴질랜드 전역은 이 여섯 편의 영화의 거대한 촬영장이었다. 당시 이 여섯 편의 촬영을 위해 뉴질랜드 내 150여곳에서 촬영이 이뤄졌다. ‘중간계의 고향’ 뉴질랜드로서는 여러모로 기념비적이라 칭할 수 있는 20주년 당일, 키위(뉴질랜드인)들은 전국 각 지역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반지의 제왕’ 기념일을 축하했다. 이에 뉴질랜드 관광청에서는 떠들썩하지는 않지만 소박하면서도 진정성 어린 키위 스타일로 기념일을 맞이하는 현지의 모습을 스케치해 소개한다. 영화사에 길이 남을 판타지 대작의 발자취를 쫓아가노라면, 뉴질랜드 여행이 더욱더 색다르고 특별하게 다가올 것이다.

지난 10일 뉴질랜드 호비튼에서 열린 반지의 제왕 20주년 기념 야외 상영회(사진=뉴질랜드관광청)


뉴질랜드 북섬, 마타마타에 자리한 ‘반지의 제왕’과 ‘호빗’ 영화의 촬영지, 호비튼 무비 세트장은 12월 10일 온종일 축제 분위기로 흥겨웠다. 20주년을 맞아 기획된 기념 행사장에는 사우론, 호빗 등 영화 속 등장인물로 코스튬을 갖춰 입은 방문객들이 사진 촬영을 하고 연주를 하는 등,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을 재현하는 것처럼 파티 분위기를 더했다.

빌보와 프로도의 집, 백엔드를 비롯한 샤이어 마을이 조성된 호비튼 무비 세트를 함께 둘러보며 해설을 곁들이는 투어 일정, 또 바이워터 비어 가든의 마켓플레이스에서 펼쳐지는 마켓플레이스 관람, 그린 드래곤 인에서 제공되는 전통 호빗 풍 저녁과 디저트, 그리고 신선한 호빗 생맥주와 중간계 와인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먹을거리들이 함께 준비되어 기념 파티 분위기를 더한층 돋웠다.

호비튼 무비 세트에서 열린 이 날 기념행사의 백미는 빌보의 생일 파티가 열렸던 ‘파티 필드’에서 열린 야외 상영회였다. 20주년을 맞아 4K 버전으로 리마스터링된 ‘반지의 제왕 : 반지 원정대’가 파티 필드에 설치된 총 13m 높이의 야외 스크린에서 상영됐다.

참가자들은 잔디밭에 빈백을 놓고 앉아 영화 촬영지에서 영화를 감상하는 진귀한 시간을 누렸다. 호비튼에서는 성황리에 마무리된 이번 행사에 이어서 한 번 더 축제의 장을 마련했다. 2022년 1월 14일에 ‘반지의 제왕’ 20주년 기념행사가 이곳 호비튼에서 두 번째로 열릴 예정이다.

10일 뉴질랜드 호비튼에서 열린 반지의 제왕 20주년 기념행사는 호빗 전통 음식이 함께 선보였다.(사진=뉴질랜드관광청)


호비튼 무비 세트에서는 ‘반지의 제왕’ 영화 촬영지를 좀 더 가까이, 색다르게 접할 수 있는 또 다른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바로 2022년 4월 2일, 호비튼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마라톤 코스인 제1회 ‘중간계 하플링 마라톤’을 개최하는 것. ‘하플링 마라톤’(21.1㎞ 코스)과 ‘111세 마라톤’(11.1㎞ 코스)로 나뉘는 이번 코스는 호빗 마을과 함께 녹색 구릉, 멋진 나무 등 뉴질랜드의 아름다운 자연을 조망하는,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코스로 구성했다. 참가자 전원에게 특별히 디자인한 하플링 마라톤 메달을 주며 우승자에게는 별도의 중간계 상품이 제공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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