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진 수명만큼 우리 몸의 각 기능도 그 수명을 따라갈 수 있을까. 피부나 몸매 등 신체의 일부는 건강 관리를 통해 노화를 어느 정도 지연시킬 수 있지만 눈은 노화를 지연시킬 수 없다. 더욱이 신체에서 노화가 가장 먼저 시작되는 곳은 눈이다. 따라서 조기검진을 통해 안질환을 미리 발견하고 추후 진행될 상황을 예방, 관리하는 것이 길어진 수명에 대비할 수 있는 최선의 눈 건강 관리법이다.
우리는 흔히40세 이후를 기점으로 가까운 거리의 사물이 잘 보이지 않는 노안, 즉 “눈이 노화됐다”고 느낀다. 노안 자체는 건강에 큰 문제가 되지 않고, 노화에 의한 것이므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이 좋지만, 안구의 노화가 급격히 진행되는 시점이기 때문에 노인성 안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점에 주의해야 한다.
1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7년도 기준 백내장 환자는 30대가 7,071명이었지만 40대의 경우 5만 920명으로, 40대에 급격히 증가했다. 녹내장은 6만 9,736명에서 13만 784명으로, 황반변성은 3,452명에서 1만 2,270명으로 각각 증가했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녹내장센터 황영훈 교수는 “노안 자체는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을 느끼는 정도에서 그치지만, 눈의 노화가 급격히 진행되는 시점이므로 눈에 대한 관심이 더욱 필요하다”며, “눈이 침침하거나 불편하면 단순히 노안이라고 방치하지 말고 안저검사 등 안과검진을 통해 중증 안질환으로 인한 실명을 예방하는 것이 길어진 수명만큼 눈을 건강하게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