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노선 中 하늘길 넓힌 항공사 기대도 커진다

대한항공 ‘선전’…아시아나도 불이익 없었다
저비용항공 신규노선 취항 성장발판
중국 노선 확대 수익성 증대로 이어지나
  • 등록 2014-06-01 오후 12:57:51

    수정 2014-06-01 오후 4:33:41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황금 노선으로 불리는 한국과 중국의 하늘길을 새롭게 오갈 수 있는 주 90회 항공 노선을 운항할 항공사가 정해졌다.

중국 관광객 급증으로 수익성이 커진 만큼 항공사들의 경쟁이 치열했다. 신규·추가 운수권을 배분받은 항공사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번 운수권 배분으로 한중 항공노선은 45개 노선 주 426회에서 62개 노선 주 516회로 대폭 늘었다. 신규노선 17개(주 51회), 기존 노선 증편 12개(주 39회), 화물노선(주 8회)의 운수권이 7개 국적항공사에 골고루 배분됐다.

대한항공(003490)아시아나항공(020560)의 경쟁에서는 신규노선에서는 대한항공이 기존 노선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승리를 거뒀다.

대한항공은 17개 여객 신규노선에서 인천-허페이 등 3개(주 10회) 노선을, 아시아나항공은 인천-옌청 등 1개(주 3회) 노선을 받았다. 나머지 13개 노선은 저비용항공사(LCC)에 배분됐다.

허페이는 신규 노선 중 알짜 노선이다. 허페이는 국내 기업들이 많이 진출한 화동지역에 속해있고, 상하이와 가깝다. 또 중국국제항공이 주 5회 정기운항 중이어서 업계에서는 이미 시장성이 검증된 노선으로 통한다.

하지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2개사가 경쟁한 기존 노선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우위를 차지했다.

한중 항공협정에 따라 기존 운항 중인 항공사만 운항할 수 있는 12개 기존노선은 대한항공이 인천-베이징 등 7개 노선 주 17회를, 아시아나항공이 인천-청두 등 8개 노선 주 22회의 운수권을 각각 받았다.

특히 탑승률이 높은 알짜 노선으로 경쟁이 치열했던 인천-광저우 노선은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이 각각 주 4회와 주 3회를 추가로 받았으며, 인천-베이징 노선은 대한항공이 주 3회 운수권을 받았다.

이에 따라 광저우 노선은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이 각각 주 14회와 주 7회 운항할 수 있다. 베이징 노선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각각 21회와 24회 운항한다.

운수권 배분 결과를 보면 지난해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인명사고를 낸 아시아나항공은 운수권 배분 과정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은 것을 알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정부가 정해놓은 원칙에 따라 배분됐다”는 입장을 내놨다.

대한항공은 불만스러운 모습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자사가 괌 사고의 조사 결과가 나온 1999년 11월부터 2001년 5월까지 국제선 운수권 배분에서 제외됐다는 이유로 아시아나항공도 운수권을 받으면 안 된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국토부는 아직 사고 조사결과가 나오지 않은 만큼 운수권 배분에 아시아나의 감점이 없었다는 입장이다.

저비용항공사는 이번에 13개 신규노선에서 주 38회 운수권을 추가로 확보했다. 제주항공은 인천-스좌좡을 비롯한 3개 노선 주 7회, 진에어는 제주-시안 등 2개 노선 주 6회, 에어부산은 부산-옌지 등 2개 노선 주 5회 운수권을 배분받았다.

저비용항공사는 국내 노선은 포화상태로 해외노선 중 수익성이 좋은 중국 노선 운항을 늘리기 원했지만 기존에 보유한 운수권이 주 36회밖에 되지 않아 부정기 전세기 위주로 운항해왔다. 이번 운수권 확보로 저비용항공사는 또 한 번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특히 스좌장, 시안, 옌지 등은 신규 노선이지만 성장성이 큰 노선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한국과 중국 간 수송실적은 2009년 708만 명, 2011년 973만 명, 2013년 1258만 명 등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 역시 2011년 222만 명에서 지난해 433만 명으로 2배 가까이 늘었고 올해 500만 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지난 1분기 전년 동기보다 좋은 실적을 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실적 증가의 이유로 중국 노선 수익성을 꼽고 있다”며 “일본 노선 부진과 중국 노선 가뭄에 시달렸던 항공사들의 노선이 확대된 만큼 앞으로 수익성도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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