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잇따른 '빅배스'에 회계처리 논란 '속수무책'

금감원, 대우건설 회계감리 난항
"원가 판단 합당한 근거 있으면 문제 제기 어려워"
  • 등록 2014-02-02 오후 6:48:36

    수정 2014-02-02 오후 6:48:36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GS건설(006360)에 이어 삼성엔지니어링(028050), 대우건설(047040)까지 잠재적 손실 털어내기인 ‘빅배스(Big bath)’가 잇따르면서 건설사들이 홍역을 치르고 있다. 문제는 건설사 특성상 이러한 현상이 앞으로 계속 반복될 수 있으며, 이에 대한 회계 논란을 제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이 각각 4451억원, 7817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고 밝혔다. 증권사 전망치인 300억원대의 적자를 훨씬 못 미치는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엔지니어링 또한 4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272억원, 89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3.5%, 20,1% 줄었다. 지난해 매출액은 9조8063억원으로 전년 대비 14.3% 줄어들었다. 영업손실 규모는 1조280억원, 당기순손실은 7087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이러한 건설사의 빅배스 현상은 지난 3분기부터 감지됐다. GS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은 어닝쇼크를 기록하면서 시장에 큰 충격을 안겼다. 선제적 리스크관리를 통한 내실경영 강화를 위해 잠재적 손실 털어내기라는 명분을 내세웠다.

하지만 문제는 증권사의 실적 전망치나 기업의 실적 가이던스와는 큰 격차가 나는 실적 발표가 또다시 반복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건설사는 공사 비용을 미리 예측해서 재무제표에 반영하게 된다. 하지만 원가율 변동에 따라 공사 원가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발주처의 요구를 반영하면서 공사 기간이 길어지면서 비용이 늘어날 수도 있고 애시당초 과열 경쟁으로 저가 수주 가능성도 있다. 가뜩이나 업황 부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실적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은 건설사에 대한 우려를 한층 높이고 있다.

그러나 금융당국도 이를 제재할 만한 뾰족한 수는 없다. 지난 12월 금융감독원은 대우건설에 대한 회계 감리에 착수했지만 난항을 겪고 있다.

금감원은 대우건설의 회계처리기준 위반혐의에 대한 제보가 접수됐다며, 대우건설이 공사 관련 회계처리를 적정하게 했는지 여부에 대한 확인 위주로 감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공사 원가 회계 처리에 대한 적정성을 판단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그 당시 회계처리 과정에서 합당한 근거를 토대로 공사 원가를 예측하고 반영했다면 이를 문제 삼기는 쉽지 않다”면서 “현재 제기된 논란에 대해 회사측이 관련 증빙 자료를 제출하고 있고 이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대우건설의 회계 논란을 증명하는데 실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3분기 대규모 부실을 털어냈던 GS건설의 경우에도 분식회계 의혹이 제기되면서 특별 감리를 검토했지만 결국 혐의 감리를 실시하지 않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무안공항 여객기 잔해
  • 시선집중 ♡.♡
  • 몸짱 싼타와 함께
  • 대왕고래 시추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