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은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이 각각 4451억원, 7817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고 밝혔다. 증권사 전망치인 300억원대의 적자를 훨씬 못 미치는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엔지니어링 또한 4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272억원, 89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3.5%, 20,1% 줄었다. 지난해 매출액은 9조8063억원으로 전년 대비 14.3% 줄어들었다. 영업손실 규모는 1조280억원, 당기순손실은 7087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이러한 건설사의 빅배스 현상은 지난 3분기부터 감지됐다. GS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은 어닝쇼크를 기록하면서 시장에 큰 충격을 안겼다. 선제적 리스크관리를 통한 내실경영 강화를 위해 잠재적 손실 털어내기라는 명분을 내세웠다.
그러나 금융당국도 이를 제재할 만한 뾰족한 수는 없다. 지난 12월 금융감독원은 대우건설에 대한 회계 감리에 착수했지만 난항을 겪고 있다.
금감원은 대우건설의 회계처리기준 위반혐의에 대한 제보가 접수됐다며, 대우건설이 공사 관련 회계처리를 적정하게 했는지 여부에 대한 확인 위주로 감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공사 원가 회계 처리에 대한 적정성을 판단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그 당시 회계처리 과정에서 합당한 근거를 토대로 공사 원가를 예측하고 반영했다면 이를 문제 삼기는 쉽지 않다”면서 “현재 제기된 논란에 대해 회사측이 관련 증빙 자료를 제출하고 있고 이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대우건설의 회계 논란을 증명하는데 실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3분기 대규모 부실을 털어냈던 GS건설의 경우에도 분식회계 의혹이 제기되면서 특별 감리를 검토했지만 결국 혐의 감리를 실시하지 않기로 결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