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OLED TV로 향후 세계TV 시장을 선도하려는데 반해 삼성전자와 소니, 샤프, 파나소닉 등 일본 업체들은 OLED 대신 LED TV에 당분간 주력하겠다는 대조적인 전략을 취하고 있다. 세계 TV업계가 OLED TV가 주력제품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LG전자 대 LED기반 울트라HD TV 및 스마트TV가 당분간 대세라는 삼성·일본업계 두 진영으로 나뉜 모양세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세계최초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야심차게 출시한 LG전자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OLED TV로 TV기술 주도권을 선도하며 세계TV시장 판도를 LED에서 OLED로 바꾸려 역량을 집중하고 있지만 아직 성과는 기대이하다는 평가다. 특히 LG전자는 OLED TV를 차세대 TV로 부각시키기 위해 일본의 소니, 샤프, 파나소닉 등을 OLED 진영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이렇다할 결실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세계 평판TV시장의 15%(지난해 기준)를 확보하고 있는 LG전자 혼자만의 힘으로 OLED TV를 주력으로 키우기에는 역부족이어서 연합군이 절실하다. 특히 경쟁사보다 OLED 라인에 대규모 선행투자를 한 LG디스플레이는 OLED 진영이 커져야 OLED 패널을 더 많이 생산·공급할 수 있고 수익도 늘어난다. 하지만 OLED 시장이 정체상태다보니 LG디스플레이 생산수율은 10%대에 머물고 있다. 수율이 80%는 돼야 수익이 나는데 그렇지 못하니 적자가 쌓이고 있다.
그럼에도 LG전자(066570)에 OLED 패널을 대량공급하기 위해 LG디스플레이(034220)는 최근 2014년 상반기 양산일정으로 8세대 OLED TV 신규라인을 짓는데 약 7,063억원을 쏟아붓기로 하는 등 OLED TV 시장선도를 위해 대규모 선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LG전자는 라이벌인 삼성전자(005930)가 OLED TV 진영에 합류해 시장을 함께 키우기를 내심 기대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삼성전자는 당분간 인공지능 기능을 강조하는 LED 기반 스마트TV를 주력으로 삼는다는 방침이어서다. 특히 삼성전자는 “LED TV가 OLED TV와 비교하여 육안으로 화질 차이가 거의 없을 뿐 아니라 기술적인 단점이 많아 OLED TV 출시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빨라야 올해 가을부터 OLED TV의 기술적인 단점을 모두 보완한 OLED TV를 본격적으로 시장에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이마저도 대량판매는 염두에 두지 않고 삼성전자의 기술력 과시차원에서 OLED TV 라인업을 운영한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LED TV 대비해 가격은 몇배가 비싸고 화질 차이는 것의 없는 OLED TV로 단기간에 시장을 바꾸겠다는 것은 순진한 발상”이라며 “당분간 LED TV가 TV시장의 주력 제품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세계평판 TV 시장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일본업체들이 LED TV와 울트라HD TV에 당분간 주력한다는 의미여서 OLED TV를 빠르게 키우려는 LG전자에게는 큰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LG전자는 최근 OLED TV를 그룹의 대표적인 시장 선도제품으로 선정하는 등 OLED TV를 통해 세계TV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더욱 불태우는 모습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초기 기술을 선도하는 업체가 결국 시장을 장악하게 돼있다”며 “OLED TV에 있어서는 규모의 경제를 가장 먼저 실현해 경쟁사들이 따라올 수 없게 만들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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