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4년여 만에 다시 '관료출신 사장'(종합)

한전, 임시 주총서 조환익 전 산자부 차관 선임
지경부 장관 제청-대통령 임명 절차 남아
  • 등록 2012-12-17 오전 10:34:53

    수정 2012-12-17 오전 10:34:53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한국전력(015760)공사가 4년여 만에 다시 관료출신 사장을 선임했다.

한전은 17일 제52기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조환익 전 산업자원부(현 지식경제부) 차관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한전의 관료 출신 사장 선임은 이원걸 사장(전 산자부 차관) 이후 4년여 만이다.

한전은 김쌍수 전 LG전자 부회장, 김중겸 전 현대건설 사장 등 2008년 8월 이후 민간기업 출신을 사장으로 뽑아왔다. 하지만 이들은 전기요금 인상과 구조조정 등을 두고 주무부처인 지경부와 사사건건 파열음을 내왔다.

▲조환익 한전 신임 사장
경영 효율화를 추구하는 민간기업 출신의 최고경영자(CEO)와 공기업으로서의 책무를 강조하는 정부 사이에 시각차가 컸기에 빚어진 일이었다. 김중겸 전 사장의 갑작스런 퇴진 후 관료 출신 사장 선임이 예견됐던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었다.

조 전 차관은 서울대 정치학과 출신으로 행정고시 14회로 공직에 입문해 주미한국대사관 상무관, 통상산업부 공보관, 산업자원부 무역투자실장 등을 거쳤다.

특히 공직을 떠난 지 8년 가까이 됐지만, 여전히 후배들 사이에 신망이 두터워 지경부와 한전 사이의 얽힌 실타래를 풀 적임자로 거론돼 왔다.

한전이 해외 사업에 방점을 찍고 있는 가운데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무역보험공사의 사장을 지낸 조 전 차관의 경력도 플러스가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조 전 차관은 지경부 장관의 제청과 대통령 임명 절차를 거쳐 임기 3년의 한전 사장 직을 수행하게 된다. 조 전 차관은 전력수요 급증으로 수급 조절이 가장 중요한 현안으로 부상한 만큼, 당분간 전력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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