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2002년 정몽준의 패를 보고 있다"

  • 등록 2012-04-20 오전 10:57:43

    수정 2012-04-20 오후 12:39:42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야권의 12월 대선 구도가 지난 2002년 16대 대선과 흡사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야권의 차기 잠룡 중 한 명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2002년 당시 노무현 민주당 대선 후보와 단일화 경선을 펼친 정몽준 국민통합21 대표와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CBS 라디오의 김성완 시사평론가는 20일 "민주통합당 내부에서 `올해 대선이 2002년 재판이 될 것이다` 이런 예측이 지금 나오고 있다"면서 "10년 전 대선구도하고 거의 흡사한 구도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 평론가는 "2002년 당시에는 야당이 한나라당이었는데 이회창 후보가 압도적인 지지율로 거의 대선후보로 결정이 된 거나 다름이 없었고, 새천년민주당 경우에는 다자구도가 형성돼 있었다"며 "지금과 비교해 보면 여야 구도만 뒤바뀌었을 뿐이지 판세가 거의 비슷한 형태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김 평론가는 또 "막판 단일화 드라마를 만든 정몽준 의원 같은 경우에는 지금 안철수 교수하고 거의 비슷한 존재로 비교해 볼 수가 있을 것 같다"면서 "그렇게 구도가 만들어지다가 결국은 노무현 후보가 36만표로 신승을 거두는 상황이 됐다. 그러니까 지금 하고 거의 비슷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2002년 노풍이 불었던 것처럼 2012년에 새 바람을 일으킬 만한 후보가 나올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당시 노무현 후보가 대선후보가 될 거라고 상상했던 사람이 있었나"라며 "상상해 보면 될 것 같은데 없었다. 이런 깜짝 후보가 이번에도 나오지 말라는 법이 사실은 없다"고 답했다.

`안 원장이 아닌 다른 사람이 또 나올 수 있다고 보느냐`는 물음에는 "충분히 시간은 남아 있다"면서 "아직 대선까지 가려면 8개월 가까운 시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가 없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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