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21일 부산에서 열린 `지스타2010`에서 MMORPG 테라는 큰 관심을 받았다. 테라는 4년여 개발기간과 400억원이 넘는 돈이 투자된 대작이다. 이 사실만으로도 업계는 테라를 주목하고 있다.
테라를 개발중인 블루홀스튜디오 김강석 대표는 "늘 강조했듯 테라는 기존 MMORPG와는 다른 게임"이라며 "기존 사용자뿐 아니라 새로운 사용자까지 MMORPG 시장으로 이끌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MMORPG는 온라인게임업계에서도 개발하기 까다로운 장르로 손꼽힌다. 많은 게임이 개발됐지만, 대형 업체의 게임에 밀려 시장에서 빛을 보지 못한 경우도 많았다.
이 때문에 MMORGP의 명가인 엔씨소프트의 `아이온`이나 `리니지`를 신생 벤처기업이 개발한 테라가 넘을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이기도 하다. 게다가 테라는 게임 퍼블리싱 업체로 변신을 원하는 NHN(035420)이 서비스할 계획이다.
신생 벤처기업인 블루홀스튜디오로선 이같은 업계의 기대와 시선에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당초 일정대로라면 테라는 현재 상용화에 돌입했어야 한다. 그러나 올해 초 비공개테스트 후 블루홀스튜디오는 게임의 공개 서비스 일정을 연기했다. 사용자들이 게임에 대한 아쉬움을 전하자, 콘텐츠 완성도를 위해서 결단을 내린 것.
게임회사가 게임의 상용화 일정을 미룬다는 것은 손해를 감수하겠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이 쉽지 않은 결정에 오히려 사용자들은 환영의 박수를 보냈다. 완성도 높은 테라를 만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김 대표는 "비공개테스트 등을 거쳐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사실 김 대표는 게임업계 원년 멤버는 아니다. 데이콤에서 근무하다 네오위즈로 옮기며 게임업계에 뛰어들었고, 블루홀 스튜디오의 대표가 된 특이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김 대표는 "MMORPG에 거는 사용자들의 기대가 얼마나 높은지 알게 됐다"며 "사용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고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테라는 여전히 업계가 기대하는 `2011년 대작`의 타이틀을 갖고 있다. 그러나 김 대표는 그만큼 신중하게 시장을 바라보고 있다.
때문에 김 대표는 엔씨와의 경쟁, 동시접속자수 등 목표를 섣불리 밝히지 않았다. 대신 김 대표는 "당장 목표를 정하기보다 우리가 얼마나 새로운 MMORPG를 선보일 수 있는지에 집중하고 있다"며 테라의 게임성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김 대표는 테라의 성공으로 신생 벤처 게임회사들에 기획과 아이디어, 기술이 있으면 벤처도 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바람이다. 특히 테라는 기획과 아이디어, 기술만으로 `블록버스터급` 게임을 제작할 수 있는 투자를 받기도 했다.
김 대표는 "게임과 같은 콘텐츠 시장은 항상 새롭게 변해야 한다"며 "테라의 성공으로 새로운 게임이 업계의 활력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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