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장한 대우주 같은 국악관현악, 광화문서 '잔치' 벌인다

내달 15~26일 '대한민국 국악관현악축제'
세종문화회관 주도로 전국 10개 단체 참여
기타 김도균·첼로 홍진호 등 다채로운 협연
"대중과 함께 즐기는 국악관현악 축제 되길"
  • 등록 2024-10-01 오전 7:45:00

    수정 2024-10-01 오전 7:45:00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악관현악과의 협연은 대우주가 펼쳐지는 것 같습니다.”

30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국악관현악축제’ 제작발표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세종문화회관)
록 밴드 백두산의 기타리스트 김도균은 30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국악관현악축제’ 제작발표회에서 이번 축제의 협연자로 참여하는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김도균은 오는 18일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공연에서 이준호 작곡 일렉기타 협주곡 ‘산조 판타지’를 협연한다.

김도균이 국악관현악단과 협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영동난계국악단, KBS국악관현악단 등과의 협연 경험이 있다. 김도균은 “거문고, 가야금, 그리고 우리 관악기의 대편성에서 나오는 소리는 그 웅장함이 동양적인 의미에서 대우주가 펼쳐지는 느낌”이라며 “전통음악 속에 전자악기의 미래를 담은 보물섬 지도가 있다”고 이번 공연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대한민국 국악관현악축제’는 세종문화회관이 국악관현악 부흥을 위해 지난해 처음 선보인 축제다. 전국의 교향악단이 모이는 ‘교향악축제’처럼 것처럼 전국 국공립 국악관현악단을 한자리에 모아 국악관현악의 매력을 대중에 알리고자 마련했다. 올해는 오는 10월 15일부터 26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축제를 펼친다.

기타리스트 김도균이 30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국악관현악축제’ 제작발표회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김도균은 오는 10월 18일 국립국악원 창작악단과 협연한다. (사진=세종문화회관)
올해는 사전 공모에 참여한 13개 국공립 국악관현악단 중 축제추진위원회가 선정한 9개 단체(KBS국악관현악단·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국립국악원 창작악단·천안시충남국악관현악단·강원도립국악관현악단·대구시립국악단·영동난계국악단·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서울시국악관현악단), 그리고 올해 새로 창단한 1개 단체(평택시립국악관현악단) 등 총 10개 단체가 출연한다.

협연자 면모도 화려하다. 김도균 외에도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양방언, 일본 전통악기 고토 연주자 미키 미노루, 첼리스트 홍진호, 크로스오버 그룹 레떼아모르 멤버 박현수, 하모니카 연주자 박종성, 그리고 소리꾼 이희문, 김준수, 국악밴드 억스(AUX)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가들이 10개 국악관현악단과 함께 호흡을 맞춘다.

홍진호는 10월 25일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공연에서 강상구 작곡 첼로와 국악관현악을 위한 협주곡 ‘푸른 달’을 협연한다. 홍진호는 “학생 때부터 국악기에 관심이 많아서 국악 수업도 들었고 독일 유학 중에는 외국인 앞에서 첼로 산조를 연주한 적도 있다”며 “서양악기의 주법과 국악기 주법이 함께 만나면 새로운 재미가 있다. 대중과 함께 즐기는 국악관현악 무대가 되면 좋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첼리스트 홍진호가 30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국악관현악축제’ 제작발표회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홍진호는 오는 10월 25일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과 협연한다. (사진=세종문화회관)
세종문화회관이 전국 국공립 국악관현악단을 한 자리에 모은 이유는 서울과 지역 간의 문화 교류를 위해서다. 세종문화회관 소속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은 국내 최초의 국악관현악단으로 1965년 창단했다. 그만큼 세종문화회관의 책임감이 클 수밖에 없다. 지역 국악관현악단 입장에선 축제 참여를 통해 각 지자체의 관심을 환기시킬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다.

지난해 전석 무료로 진행한 ‘대한민국 국악관현악축제’는 올해부터 전석 1만원의 유료 공연으로 관객과 만난다. 공연장 문턱은 낮추면서 국악관현악 발전과 올바른 공연문화를 선도하기 위해서다.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국악도 좋은 작품·연주자·지휘자가 있어야 하지만 무엇보다 관객이 함께 있어야 한다”며 “세계 예술 장르의 역사로 보면 상대적으로 제일 어린 장르인 국악관현악을 이 시대와 함께 만들어가는 사명감을 담은 축제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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