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바람에 마이크론 매출 58% '껑충'…주가도 고공행진

GPU 수요 증가에 HBM도 덩달아 수혜
  • 등록 2024-03-21 오전 8:34:38

    수정 2024-03-21 오전 8:34:38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인공지능 바람을 타고 마이크론의 매출이 1년 전보다 60% 가까이 급등했다.

(사진=이데일리 DB)


20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2024 회계연도 2분기(2023년 12월~2024년 2월) 매출이 58억 2000만달러(약 7조 8000억원)로 집계됐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36억 9000만달러·약 4조 9000억원)보다 58% 늘어난 액수로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월스트리트 컨센서스(53억 5000만달러·약 7조 2000억원)도 9% 웃돈다. 마이크론은 지난 회계연도 2분기엔 23억달러(약 3조 1000억원) 순손실을 냈으나 올해는 7억 9300만달러(약 1조 1000억원) 순익을 기록했다.

이 같은 마이크론의 호실적은 AI 산업 성장에 따른 반도체 수요 급증 덕이다. AI를 학습시키고 구동하기 위한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AI 반도체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GPU 등에 들어가는 메모리반도체를 대는 마이크론 등도 덩달아 수혜를 보고 있다. 특히 AI 반도체용 수요가 늘고 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가 마이크론 실적 개선의 효자 노릇을 했다.

산제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우린 마이크론이 몇 년 간 AI가 만들 기회의 가장 큰 수혜자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호실적에 투자자들 반응도 뜨거웠다. 시간외 거래에서 마이크론 주가는 16% 넘게 상승하고 있다.

마이크론과 전문가들은 이 같은 훈풍이 한동안 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마이크론은 2024 회계연도 3분기에 2분기보다 많은 66억달러(약 8조 8000억원) 매출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D램과 낸드플래시 등 핵심 제품 가격이 올해 내내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밥 오도널 테크널리시스 리서치 수석 애널리스트는 “마이크론의 인상적인 실적과 전망은 생성형 AI 모멘텀이 D램과 HBM 공급업체의 중요한 성장기를 앞당기고 있다는 걸 시사한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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