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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연합회는 오는 16일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를 열고 차기 회장 최종 후보 1인을 결정한다. 연합회는 지난달 30일 정기 이사회에서 회추위를 구성한 뒤 지난 10일 후보군으로 박진회(66) 전 한국씨티은행장, 손병환(61) 전 NH금융지주 회장, 윤종규(68) 현 KB금융 회장, 임영록(68) 전 KB금융지주 회장, 조용병(66)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 조준희(66) 전 기업은행장을 결정했다.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인원은 총 6명이지만, 10일 윤종규 회장이 후보 고사 의사를 전하면서 ‘5파전’으로 압축됐다. 이로써 신임 협회장 관전 포인트는 전·현직 금융사 수장에서 전직 수장 간의 경쟁이 됐다.
당초 관(官) 출신 후보자들이 많을 것이라는 전망과는 달리, 은행에서 실무 업무를 챙겼던 민(民) 출신 후보자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임영록 전 KB금융 회장을 제외한 4인은 모두 민간 출신이다. ‘상생금융’, ‘건전성 이슈’, ‘미래 먹거리’ 등 금융당국과 소통해야 할 업무가 산적한 만큼, 은행장이나 금융지주 회장을 경험한 인물 가운데 은행을 대표할 수 있는 후보를 추천한 것으로 풀이된다.
먼저 조용병 전 신한금융 회장은 6년간 비은행 부문의 경쟁력 강화 및 글로벌 영역 확장으로 신한을 리딩 금융그룹 자리에 올려 높은 인물로 평가받는다. 3연임이 유력했던 그는 지난해 12월 금융지주 회장 연임 반대 기조가 보이자 용퇴를 결정했다. 재임 기간 동안 당국 정책 기조에 발맞춰왔다는 점, 회장직에서 물러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강력한 후보다.
씨티그룹의 한국정착에 역할을 한 인물로 평가받는 박진회 전 한국씨티은행장도 외국계·인터넷은행 경험을 두루 갖췄다. 씨티은행장 용퇴 뒤엔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에서 사외이사를 지냈다. 손병환 전 NH금융 회장은 대표적인 ‘농협맨’이다. 1990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한 뒤 농협 내에서 ‘기획·전략통’으로 불렸다. 2019년 농협은행장에 선임된 뒤 이듬해 내부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NH금융 수장 자리에 올랐다.
생보협·손보협회장 인선도 본격 막 올라
생명보험협회장 인선도 본격 막이 오른다. 생명보험협회 회추위는 오는 13일 1차 회의를 열고 후임 인선에 나선다. 회추위는 이날 회장 선임 일정과 후보 추천 방식, 후보 자격 등을 논의할 전망이다. 이후 회장 인선 작업에 속도를 내 20일께 최종 후보를 가릴 것으로 예측된다.
윤진식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경제고문으로, 은행연합회장 하마평에도 거론됐던 거물급 인사다. 제12회 행정고시 출신으로 관세청장, 재정경제부 차관, 산업자원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관료 경험뿐 아니라 2선 국회의원을 지낸 만큼 정치권 인사로도 분류된다.
성대규 신한라이프 의장은 보험업에 정통한 업계 대표 관 출신 인사다. 제33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금융위원회 보험과장, 보험개발원장 등을 지냈다. 신한생명 대표로 발탁된 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합병을 주도했다. 제23회 행정고시 출신인 임승태 KDB생명 대표는 유일한 현직자다. 재정경제부 보험국, 금융정책국장을 거쳐 금융위 사무처장·상임위원을 역임했다. 윤 대통령 후보자 시절 캠프에서 경제 특보를 맡아 대통령과 인연이 깊다.
한편 내달 임기 만료인 손해보험협회장에 대한 얘기도 속속 나오고 있다. 최근엔 김욱기 전 SGI서울보증 전무와 이병래 한국공인회계사회 부회장이 거론된다. 기존 후보군인 허경욱 전 기획재정부 1차관, 유광열 SGI서울보증보험 대표도 유력 후보군이다.
한편 보험업계에선 은행권 인사, 총선 등 변수에 따른 영향도 점쳐진다. 생명보험협회의 경우 정희수 현 회장의 연임 및 막판 깜짝 후보 등판 가능성도 제기된다. 손해보험협회장은 인선 연기 가능성 얘기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