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및 각 업체에 따르면 지난해 실적(K-IFRS 연결기준)을 공시한 상장 대형 건설사 5곳 모두 해외 수주 증가에 힘입어 전년보다 매출이 3~2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시공능력평가 1위인 현대건설(000720)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11.8% 증가한 13조3428억원를 기록, 3년 연속 10조원을 달성했다. 해외 플랜트와 국내외 전력 및 계열사 매출 증가가 힘을 발휘했다. 수주는 21조2056억원으로 26.7% 늘었다. 이는 국내 건설사중 가장 큰 규모로 해외수주역량 강화와 지속적인 시장 다변화 전략 추진으로 중남미 지역에서 대형 수주를 연이어 따낸 것이 주효했다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영업이익은 2011년 대비 3.4% 늘어난 7604억원을 기록했다.
삼성물산(000830) 건설부문은 작년 한해 4272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전년보다 59.9%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 이는 상사부문을 포함한 삼성물산 전체 영업이익(4904억원)의 87.1%에 달한다. 상사부문 영업이익이 물류비 증가와 원자재 시황 악화 등으로 전년보다 24.4%감소한 632억원에 그친 것에 비해 눈에 띄는 성과다. 매출 역시 8조9432억원으로 전년보다 22.3% 늘어났다. 플랜트 등 해외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3조7745억원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수주는 13조7000억원으로 전년 12조3000억원보다 11.7% 증가했다.
GS건설(006360)은 지난해 매출이 2011년 대비 3% 증가한 9조2900억원으로 나타났다. 5대 건설사중 가장 낮은 매출 증가율이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 4310억원보다 63% 감소해 5대 건설사 중 가장 적은 1600억원을 기록했다. 수주도 전년보다 31%가 줄어든 9조1070억원 어치 일감을 따내는데 그쳤다. GS건설 측은 “영업실적이 전년에 비해 급격히 악화된 것은 신시장 진출에 따른 원가율 상승, 원가율 양호 프로젝트의 수주 지연 탓”이라고 설명했다. GS건설은 지난해 4분기 800억원의 영업손실(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011년 실적에 건설사들의 국내 프로젝트파이낸싱(PF) 손실분이 상당 부분 반영돼 상대적으로 지난해 실적이 개선될 수 있었다”며 “올해는 원가율 재조정 등 해외 손실 관리가 건설사 실적 향상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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