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찍었다" D램값 5개월만에 폭락 멈춰

이달 초 주요 D램값 지난달 대비 같아..7월 이후 5개월만
낮은 가격 탓 해외업체 공급 줄인 까닭..삼성·SK에는 호재
  • 등록 2012-11-14 오전 9:57:24

    수정 2012-11-14 오전 9:57:24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폭락을 면치 못했던 D램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5개월 만에 안정을 찾았다. 가격이 바닥을 기면서 해외 후발업체들이 공급을 줄였고, 결과적으로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업계에서는 바닥을 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14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이달 초 주요 D램 제품인 DDR3 2기가비트(Gb) 256M×8 1333㎒의 고정거래가격은 지난달 말(0.83달러)과 동일한 0.83달러를 기록했다.

주요 D램 제품인 DDR3 2기가비트(Gb) 256M×8 1333㎒의 최근 6개월 고정거래가격 추이. D램익스체인지 제공.
D램 가격이 안정세에 접어든 것은 지난 7월 폭락세가 시작된지 5개월 만이다. 이달 초 가격은 폭락 직전인 6월 말(1.17달러)과 비교해 무려 29%나 떨어졌다. D램의 주요 수요처인 PC가 불황의 직격탄을 맞은데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에 밀려 부진했던 탓이다.

다른 D램 제품도 상황은 비슷하다. DDR3 2기가비트(Gb) 256M×8 1066㎒(0.83달러), DDR3 4기가바이트(GB) SO-DIMM 1333㎒(15.75달러), DDR3 4GB U-DIMM 1333㎒(15.75달러) 등의 이달 초 가격도 지난달 말과 동일했다.

D램 폭락세가 진정된 것은 가격이 떨어질대로 떨어져 더 이상 공급이 늘어나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등 선두권 업체를 제외하면 해외 후발 업체들은 오히려 D램 공급을 줄여야 할 판이다. 바닥을 기는 가격으로는 팔수록 손해이기 때문이다.

D램익스체인지 측은 “일부 D램 업체가 공급을 줄이면서 하락세가 다소 진정됐다”고 분석했다. 강정원 대신증권 연구원도 “0.83달러 수준이면 30나노 후반급 공정에서 양산되는 제품의 원가를 약간 웃돈다”면서 “해외 후발 업체들의 공급이 줄어들면서 D램 가격이 안정세를 찾았다”고 전했다.

홍성호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선두권 업체들의 재고량은 상당히 괜찮은 편”이라며 “재고가 낮은 상황에서 가격 하락세가 멈춰 곧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도 “이 정도면 바닥을 친 것 같다”는 분석이 많다.

상황이 이렇자 국내 업체의 향후 실적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 4분기 삼성전자 반도체부문의 영업이익은 1조5000억원 수준까지 오를 전망이다. 올해 3분기까지만 해도 1조원대 초반이었다. SK하이닉스 역시 올해 4분기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15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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