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 클릭)정부, 日총리 담화 `오역` 정말 몰랐을까?

  • 등록 2010-08-13 오전 10:27:02

    수정 2010-08-13 오전 10:27:02

[이데일리 편집부] 지난 10일 간 나오토 일본 총리가 한일강제병합 100년을 맞아 발표한 담화내용을 두고 외교부가 자의적으로 번역해 발표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이 된 표현은 이번 담화에서 사용된 `오와비(おわび)`와 `오와타이(お渡し)`란 일본어 표현이다.

`오와비(おわび)`는 일반적으로 `가볍게 미안하다`는 의미에서부터 `깊이 사죄한다`는 뜻까지 폭넓게 쓰이는 순수 일본어다.

하지만 여태껏 일본은 법적 책임을 회피하려는 의도로 일본이 일제시대에 자행한 범죄에 대해 항상 `오와비`라는 표현을 써왔다. 이는 이번 담화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외교부는 이를 `사죄`라는 단정적인 표현으로 해석해 발표 한 것이다.

`오와타이(お渡し)`또한 `넘겨준다`라는 일반적인 의미를 `반환한다`라고 잘못 오역해 발표하면서 많은 이들의 질타를 받고 있다.

특히나 반환이나 사죄란 단어는 일본이 스스로 자신들의 불법행위를 인정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어 더욱 민감한 부분이다.

이 같이 논란이 일자 외교부 당국자는 10일 오후 “일본이 우리에게 비공식적으로 준 한글 번역문에는 반환으로 돼있다” 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번역문 또한 주일 한국대사관에서 번역한 것으로 확인되자 “우리 대사관의 번역문을 일본이 준 것으로 잠시 혼동했다” 며 말을 바꾸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외교부의 궁색한 변명에 네티즌들은 `정부가 생생내기식 발표에 급급했던 것 아니냐` 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많은 네티즌들은 “일본과의 관계에서는 늘 무엇하나라도 대단한 걸 얻어낸 양 부풀려 발표하고 싶어 는 정부의 속마음이 나타난 것 아니냐” 며 “냉철한 해석과 분석없이 그저 국민들에게 외교적 성과를 과시하고 싶었던 것으로 밖에 비춰지지 않는다고” 고 말했다.

또 “사과와 사죄는 천지차이이다. 이런 단어 하나가 내용을 180도 변하게 한다는 걸 정부가 과연 몰랐을까” 라며 의심의 눈길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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