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 실권주 96% 강덕수 회장에게 돌아갔다

1265억 증자서 97억 실권…이사회 강 회장에 93억 배정
실질 지주사 지분 종전 11.9%서 13.0% 확대 효과
  • 등록 2009-12-22 오전 10:01:42

    수정 2009-12-22 오전 10:01:42

[이데일리 신성우기자] STX(011810)가 126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실권주의 96%가 STX그룹 오너인 강덕수(59·사진) 회장의 몫이 됐다.

주주 청약후 남은 실권주의 처리 여부는 이사회에서 정하기 나름인데 STX의 경우 거의 대부분이 강 회장에게 들어갔다.

이로써 강 회장은 증자에도 불구하고 STX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인 STX 지분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얻게 됐다.

▲강덕수 회장
22일 금융감독원 및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TX는 지난 15일 1265억원(발행주식 1000만주·발행가 1만2650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완료했다.

우리사주(20%) 및 주주(80%) 배정주식에 대한 청약에서 최종 76만6709주의 실권주가 발생했지만 이사회의 제3자배정을 통해 증자자금이 전액 납입됐다.

실권주 배정 대상자가 이채롭다. 전체 실권주의 96.3%을 강 회장이 인수했다. 이외 3.4%(2만8688주)는 STX그룹 계열사 임원들이 매입했다. 

강 회장이 실권주를 대부분 가져가면서 증자에도 불구하고 STX에 대한 강 회장의 지배력은 오히려 강화됐다.


증자전 STX의 발행주식(보통주 기준)은 3994만주.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40.88%) 중 강 회장의 지분은 포스텍(23.97%)에 이어 11.94%였다.

만일 강 회장이 실권주 인수 없이 주주로서 배정주식(신주배정비율 0.2058658주·98만1979주)에 대한 청약에만 그쳤다면 지분율은 종전보다 낮아진 11.5%(STX 증자후 발행주식 4994만주 기준)에 머무른다.

하지만 이사회의 배정으로 대량의 실권주를 인수할 수 있게 된 덕택에 강 회장의 STX 지분율은 13.0%(649만주)로 높아졌다.
 
이에 대해 STX 관계자는 "STX 증자때 실권주가 발생하면 개인 대주주 자격으로 통상 강 회장에게도 배정해 왔다"며 "별다른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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