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000640)이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으며 유한양행(000100), 한미약품(008930), 녹십자(006280) 등 3개사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2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특히 신종인플루엔자 예방 백신을 등에 업은 녹십자의 2위 등극이 조심스럽게 점쳐지는 가운데 유한양행, 한미약품의 막판 저항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3분기 실적 공시를 완료한 국내제약사 선두권 4곳의 매출 분석 결과, 동아제약이 3분기 누계 599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위 그룹과 일정한 격차를 유지하며 여유 있는 1위를 고수했다.
최근 엎치락뒤치락 2위 경쟁을 펼쳐온 유한양행과 한미약품이 각각 4748억원, 4623억원의 매출로 박빙의 승부를 진행하고 있다. 이어 4179억원의 매출을 올린 녹십자가 그 뒤를 바짝 뒤쫓는 형국이다.
◇동아제약, 올해 8000억 달성 유력..1위 수성 여유
우선 동아제약의 경우 올해도 1위 자리 수성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주력 제품 대부분이 안정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국내제약사 사상 최초로 매출 8000억원 돌파가 유력하다.
동아제약의 안정적 성장의 중심은 국산 천연물신약 스티렌이다. 국내사 전문의약품 중 매출 1위를 기록중인 스티렌은 국내사 제품 최초로 올해 매출 800억원 돌파가 예상된다. 스티렌은 상반기에 41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동아제약의 간판 품목인 박카스는 여전히 1000억원대의 매출로 동아제약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유한양행·한미약품, 2위 경쟁 `안간힘`
2위 경쟁은 혼전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까지 유한양행과 한미약품이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며 접전을 펼쳤지만 올해는 신종플루 예방 백신을 앞세운 녹십자가 복병으로 떠올랐다. `제네릭사와 백신전문업체`라는 새로운 경쟁구도가 형성된 셈이다.
유한양행의 경우 3위 한미약품과 125억원의 근소한 격차를 유지하며 현재까지 2위를 지키고 있지만 지난해에 비해 다소 힘이 떨어진 느낌이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고지혈증약 리피토 제네릭인 아토르바를 앞세워 20%대의 고성장률을 기록한 바 있다. 아토르바는 지난해 6월 출시와 동시에 19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괴력을 보였다. 올해 상반기까지 매출은 184억원.
하지만 올해에는 아토르바와 같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지 못해 지난해만큼의 기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자체개발신약 1호인 레바넥스는 발매 초기임에도 불구하고 매출은 전년대비 하락세로 돌아선 상태다.
한미약품은 신제품을 무기로 2위 재탈환을 노리고 있다.
한미약품은 올해 고혈압약 아모잘탄, 비만약 리피다운 등 신제품을 비장의 카드로 꺼내들었다.
아모잘탄은 블록버스터 고혈압약 아모디핀(한미)과 코자(MSD)의 두 제품을 결합한 복합제다. 다국적제약사 MSD와 공동 마케팅을 진행할 정도로 시장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비만치료제 제니칼의 첫 번째 제네릭인 리피다운 역시 한미약품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신종플루 백신 효과..녹십자 `다크호스`
유한양행과 한미약품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경쟁을 펼치는 가운데 녹십자가 신종플루 백신이라는 태풍급 무기를 들고 2위 싸움에 뛰어들었다.
3분기까지 녹십자는 4179억원의 매출로 유한·한미와는 다소 격차를 유지하고 있지만 신종플루 백신으로 막판 역전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녹십자는 현재 정부와 신종플루 백신 700만도즈 공급계약을 맺은 상태다. 내년 초까지 3200만도즈를 생산할 계획이다. 신종플루 백신으로만 500억원대 매출이 확보됐다는 얘기다.
올해 총 1200만도즈의 신종플루 백신의 출시가 예정됐으며 올해부터 출시한 계절 독감백신과 함께 백신으로만 1000억원 이상의 수입이 예상된다. 올해 말께 유한·한미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서는 시나리오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이와 함께 3월 회계법인 대웅제약(069620)도 우루사, 올메텍 등 화려한 라인업을 앞세워 호시탐탐 2위 등극을 노리고 있어 최종 순위는 마지막까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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