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005490)가 SK(003600)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대우조선해양(042660)을 인수하려 한다는 보도가 사실이냐는 질문에 이구택 회장은 "나는 모르는 일"이라며 옆에 있던 윤석만 사장에게 이렇게 말했다.
윤 사장은 잠시 생각하다 "나 역시 모른다"며 싱긋 미소를 지었다.
이 회장은 지난 26일 서울 삼성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긴급구호 물품 만들기 행사`뒤 기자의 질문에 시종일관 "노 코멘트"라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유독 SK 컨소시엄 구성에 대한 질문에는 "나는 모른다"면서 동행하던 윤 사장에게까지 대뜸 질문을 던졌다. 이 회장의 "모른다"라는 말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이 회장의 "모른다" 발언은, 이같은 보도 내용이 사실은 사실이되 포스코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인해주기 어렵기 때문에 시인도 부인도 않는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검찰에서 흔히 거짓말을 하기는 싫고 공식확인해주기 싫을 때 자주쓰는 "노 코멘트" 라는 용어를 동원할 수도 있었겠지만, "노 코멘트"에는 "그건 사실이지만 내가 말하기 어렵다"라는 의미가 강하게 담기기 때문에, 이 회장은 아예 "모른다"는 단어를 선택한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이다.
전혀 사실이 아닌 사안을 기자가 확인하려고 하니, 그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좀 더 강하게 이야기하기 위해 윤 사장에게까지 직접 질문을 던졌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렇게 본다면 SK와의 컨소시엄 추진 등은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업계에서는 포스코가 현재 자금력 등을 고려할 때 대우조선을 인수할 유력한 후보 중 하나이며, 때문에 대우조선과 연관성을 가지면 이득을 볼 수 있는 기업들이 포스코 인수컨소시엄을 예의주시하면서 손을 내밀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 회자되고 있는 컨소시엄 구성설에 대해 아직은 포스코의 공식 확인을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의 대답은 당분간 "모른다"로 되풀이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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