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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업체 뉴주(Newzoo)가 작년 글로벌 게임 시장 규모를 1803억달러(약 217조원)으로 집계했으니, 한해 게임 시장 규모가 생겼다 없어졌다 하는 엄청난 전망치 격차를 보입니다. 2030년 메타버스 시장 전망도 있네요. PwC와 맥킨지에선 그해 시장 규모를 1조5000억달러(약 1800조원)로 예상했습니다. 이 역시 전망일뿐, 예상치가 크게 엇나갈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업체마다 메타버스 전망치가 다른 것은 게임과 증강·가상현실(AR·VR), 방송 미디어, 콘텐츠, 블록체인 대체불가토큰(NFT) 등 여러 산업 분야를 통틀어 예측·합산하기 때문입니다. 게임이 주축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고요. 한 분야를 빼거나 예측이 달라질 경우 메타버스 시장 규모가 들쭉날쭉하게 됩니다.
메타버스 경제 주축이 될 블록체인 대체불가토큰(NFT)은 각국 정책과 맞닿아있습니다. ‘돈버는(P2E) 게임’ 이슈와도 직결되는데요. 플랫폼 업체가 암호화폐를 발행하고 통제하면서 국내 정치권은 도입 여부에 신중론을 보이고 있네요. 중국은 아예 금지했습니다. 서구권도 자금 세탁 등 부작용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규제책이 나온다면 예상보다 메타버스 시장 성장세가 더딜 수 있겠습니다.
현재 일반이 생각하는 메타버스의 보통 정의는 ‘가상융합현실’입니다. 여기에 추가할 주요 특징이라면 현실처럼 이용자가 콘텐츠를 창작·소유하고 거래까지 가능한 사회·경제적 기능이 구현돼야 메타버스가 아닐까 하는데요. 이 같은 탈중앙화 특징을 제외한다면 다중 사용자가 참여하는 웹 2.0 서비스를 모두 메타버스라고 불러도 무방합니다.
메타버스를 엄격하게 본다면 현재 시장 전망치보다 다소 보수적인 수치가 나올 것이라 예상됩니다. 카카오처럼 새로운 형태의 메타버스를 기획하고 내놓는다면 시장 발전상도 달라질 테고요. 8년 뒤 1800조원 시장 규모는 참고할 정도라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