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씨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보수 애들이 봉고차 몰고 와 골목 점거하고 이렇게 과격하게 나올 줄 몰랐다. 황당하다. 세상이 미쳐가고 있구나 하는 게 제 개인적 소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벽화를 내건 이유에 대해 “건물 벽이 밤이 되면 어둡고 침침해 미성년자들이 거기서 담배 피고 소변보고 그래서 벽화도 그려서 좀 밝게 하려는 취지”라면 “정치적 의도 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표현하고 풍자한 것 뿐인데 이렇게 일파만파가 될지는 꿈에도 생각 못했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윤 전 총장 부인 김건희 씨) 본인이 쥴리가 아니라고 부정을 했고, 모든 관계에 있는 남자들이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하는 것을 내가 단지 풍자해서 쓴 것뿐인데 그걸 갖고 날뛰어서, 우리나라가 정말 문제”라고 했다.
여 씨는 진행자가 ‘표현의 자유라는 말인가’라고 묻자 “당연한 거 아닌가. 보수 애들이 와서 하는 것도 표현의 자유고, 종로에서 최초로 벽화한 건데 의도 없이 한 걸 갖고 배후가 있다느니 어쩌니 해버리니(어이가 없다)”라며 “내 나이가 60인데 누구한테 조종당하고 그러겠나. 종교도 없고 야당 여당도 없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떳떳하니까 본인들 (윤석열 측)도 떳떳하다면 신경 쓰지 말라고 하라”고 쏘아 붙였다.
|
김 전 의원은 “건물주가 난 정당 소속도 아니고 여당과 아무 상관이 없다고 했지만 누가 봐도 저 그림을 올린 것은 범야권 대선 후보인 윤석열 후보 얼굴에 모욕을 주기 위해서 올린 의도라고 추정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그렇게 한 것은 집권여당 쪽에서 정치적인 이득을 주기 위해서 한 것이라고 평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집권여당이 비이성적인, 격렬한 지지자를 통제하지 못한다. 스스로 무너져가는 징조가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그는 건물주가 ‘풍자일 뿐이고 표현의 자유’라고 반박한 데 대해 “자유라는 것은 최소한의 어떤 라인이 있지 않은가”라며 “표현의 자유일 수는 있지만 밝고 아름답고 빛나고 번영하는 대한민국 모습이 아니라 사상의 마지막, 쓰레기의 끝단에 놓여 있는 것이라고 평가할 수밖에 없다.
김 전 의원은 건물주가 ‘쥴리라는 걸 인정하면 지우겠다’고 반발한 데 대해선 “차라리 와서 계란을 던지라고 하라”며 “칼만 안 들었지 사람 앞에서 협박하는 것”이라고 맞받았다.
한편, 윤 전 총장은 벽화 논란에 대해 “당연히 배후가 있을 것이다. 그림을 그린 사람의 혼자 행위라고 봐야 하는가”라는 반응을 보였다.
윤 전 총장은 전날 연합뉴스TV 인터뷰에서 “정치판이 아무리 엉망이라도 대한민국의 수준이 여기까지 왔나”라며 “저 사람들 배후엔 어떤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이 있는지 생각하게 된다”고 이같이 주장했다.
앞서 윤 전 총장 측은 김 씨에 대해 유흥접대부설, 불륜설 등을 퍼뜨린 관련자 10명을 일괄적으로 형사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