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만의 키성장 토크] 키성장 방해하는 식욕부진, 치료해야

비위를 튼튼하고 따뜻하게 하는 한방치료가 효과적!
  • 등록 2014-12-18 오전 8:51:25

    수정 2014-12-18 오전 8:51:25

[박승만 한의학 박사] 잘 먹는 자녀의 모습은 부모를 저절로 배부르게 한다. 하지만 자녀가 밥을 먹지 않으려고 할 때 부모의 마음은 타 들어간다. 아이들은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해야 건강해지고 키도 잘 자란다. 식욕부진, 소화불량, 편식과 같은 소화기 허약증 때문에 영양이 부족해지면 건강악화는 물론 키가 잘 자라기도 힘들다. 3개월 전 성장클리닉
을 찾은 정유빈(가명, 9)양은 식욕부진 때문에 키가 또래보다 10cm가량 작은 상태였다.

유빈양의 어머니는 식사시간이 전쟁터와 다름없다고 하소연했다. 안 먹겠다는 아이에게 어떻게든 밥을 먹이려는 어머니의 노력은 눈물겨웠다. 하지만 아이는 식욕부진으로 인해 먹는 것에 흥미가 없었고 먹고 싶은 욕구 자체가 부족했다. 어머니의 노력은 아이의 스트레스를 가중시키고 음식을 더 멀리하게 만들 뿐이었다. 식욕부진으로 인해 위장의 크기는 줄고 소화흡수력이 떨어진 유빈양이 당장 정상아동 수준으로 돌아오는 데는 시간이 필요했다.

한방에서는 식욕부진을 마시거나 먹는 것에 전혀 관심이 없는 불사음식(不思飮食)으로 표현한다. 이를 비허증(脾虛證)으로 진단해 향사양위탕, 향사육군자탕, 향사평위산, 소건중탕, 삼출건비탕과 같은 다양한 방제를 가지고 증상과 체질에 따른 맞춤 처방을 진행한다.

소화기 계통의 장기가 허약해 입맛이 없고 흡수가 힘든 유빈양에게는 비위를 튼튼하고 따뜻하게 하는 한약과 함께 키 성장에 도움을 주는 성장촉진특허물질을 처방했다. 유빈양의 입맛은 서서히 돌아왔고 소화기가 건강해져 흡수하는 단백질과 칼슘의 양도 늘어났다. 그 결과 뼈와 근육이 성장하면서 자연히 키도 잘 자라고 있는 중이다.

양분이 있어야 식물이 잘 자라듯이 아이들의 키가 잘 자라려면 단백질, 칼슘과 같은 영양소는 필수다. 단백질은 우리 몸을 구성하는 필수 영양소이며 키 성장의 핵심인 성장호르몬도 단백질로 이루어져 있다.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와 같은 육류의 지방을 제외한 살코기와 조기, 고등어, 꽁치와 같은 생선류에 풍부한 만큼 매 끼니마다 충분히 섭취해 주어야 한다.

칼슘은 성장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영양소로 뼈대와 치아 조직을 형성한다. 뿐만 아니라 혈액을 알카리성으로 만들어 체액의 산성화를 막아주고 혈액 응고작용, 심장과 근육, 신경계들의 기능조절, 글리코겐의 분해 작용에 관여한다. 우유, 요구르트와 같은 유제품, 멸치, 뱅어포와 같은 뼈째 먹는 생선, 미역과 김 등 해조류, 양배추 등의 채소를 통해 섭취가 가능하다.

비타민은 우리 몸에서 합성되지 않지만 정상적인 삶과 발육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몸의 에너지 전환과 대사조절에 관여하고 효소의 반응을 돕는 조효소의 역할을 하는 비타민은 채소와 과일에 풍부하다. 비타민 중에서도 칼슘의 흡수를 돕는 비타민D의 섭취는 성장기 아이들에게 특히 중요하다. 버섯, 달걀노른자, 우유 등을 통해서도 섭취가 가능하지만 음식만으로는 부족한 만큼 햇볕을 쬐어 피부 조직 내에서 합성되게 하는 것이 가장 좋다.

식이관리와 함께 건강한 키 성장을 위해 반드시 실천해야 할 생활습관은 운동과 숙면이다. 줄넘기, 농구와 같은 점프운동은 성장판을 자극해 키 성장을 돕는 대표적인 운동이다. 주 3회, 30분 이상 꾸준히 운동을 하면 키가 자라는데 효과적이다. 겨울에는 야외활동이 힘든 만큼 실내에서 꾸준히 스트레칭을 해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성장호르몬은 수면시간에 가장 많이 분비되기 때문에 성장기엔 충분히 잠을 자야 키가 잘 자랄 수 있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은 학원스케줄과 각종 숙제로 인해 수면시간이 무척 부족하다. 밤늦게까지 TV와 스마트폰을 보는 습관이 숙면을 방해하는 경우도 많다. 밤 10시에서 새벽2시 사이에 성장호르몬은 가장 많이 분비되는 만큼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것이 중요하다. 어둡고 캄캄한 환경은 숙면을 돕는 만큼 자녀가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알맞은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 또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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