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임신한 남성', 경찰에 체포된 까닭

  • 등록 2014-11-27 오전 9:09:00

    수정 2014-11-28 오전 10:48:45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세계 최초로 ‘임신한 남성’인 미국의 토마스 비티(40)가 아내를 스토킹한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지역 KTVK 방송에 의하면 비티는 별거 중이던 아내 낸시 로버츠의 차량에 몰래 GPS 추적 장치를 장착해 스토킹한 혐의를 받고 있다. 비티는 20일 애리조나주(州) 마리코파 카운티 피닉스 경찰서 구치소에 수감됐다.

하와이 태생인 그는 원래 미녀대회 결승까지 오를 정도의 미모를 자랑했지만 성정체성에 혼란을 느끼고 2002년 성전환 수술을 받았다. 그는 여성 생식 기관인 자궁만 남겨두고 두 가슴을 절제 당했다. 호르몬 주사를 맞아가면서 남성으로서의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수염과 근육질의 외모를 갖게 된 그가 아이를 낳자 전 세계인들의 시선이 쏠렸다. 2003년 두 번의 이혼 경력이 있는 낸시와 만나 결혼한 비티는 5년간 결혼 생활을 이어오다 병으로 자궁적출수술을 받았던 아내를 대신해 세 명의 자녀를 임신하고 출산했다.

그러나 부부의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다. 2012년 4월 비티는 CBS의 TV쇼인 ‘더 닥터스’에 출연해 낸시와 별거 중이라고 털어놨다. 이후 비티는 낸시가 가는 곳마다 우연을 가장하고 나타나기를 반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해 가을 비티의 집에 있던 컴퓨터에서 아내를 계속 모니터링을 하고 있던 정황이 밝혀지기도 했다.

비티의 스토킹 사건은 낸시의 차량 타이어가 펑크나 교체하는 작업 도중 이를 돕던 애리조나 공안당국 직원이 추적 장치를 발견하면서 결국 전말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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