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에서는 IT주가 다시 주도주로 귀환할 타이밍이 도래했다는 기대감도 조심스레 내놓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아직은 아니다"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최근 IT주의 주가 흐름을 보면 주도주 귀환 기대감이 나올만도 하다. 삼성전자는 7월 들어 7%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하이닉스는 이미 10% 가까이 올랐다. 7월 들어 코스피 지수 역시 2% 이상의 상승흐름을 유지하고 있는데,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필두로 한 IT주의 강세가 주식시장을 이끌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급적으로 보더라도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에 대한 외국인 및 투신의 매수세는 눈길을 끈다. 외국인은 7월 1일부터 4일까지 삼성전자(493억3600만원)를 두번째로 많이 사들였고, 하이닉스(257억8800만원) 역시 외국인 순매수 상위 7위에 이름을 올렸다. 투신권은 같은 기간 삼성전자(840억1500만원)를 가장 많이 사들였고, 뒤를 이어 LG디스플레이(034220)(212억4500만원)를 두번째로 많이 샀다.
국내 주식시장을 좌지우지하는 외국인과 투신권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 역시 삼성전자를 비롯한 IT주였던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IT주가 주도주가 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로 `이익모멘텀 개선이 제한적이라는 점`을 꼽고 있다.
IT 업종의 이익 모멘텀을 가늠할 때 주로 사용되는 지표가 재고 사이클이다. 현재 국내 IT 재고순환 지표는 여전히 부진한 수준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국 IT 재고 순환은 반도체만 플러스권을 유지할 뿐, 통신장비나 전자부품은 여전히 부진하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IT주가 주도주로 부상하기 위해서는 IT제품의 수요 회복이 전제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수요가 살아나려면 경기가 먼저 살아나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임수균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현 시점에서는 실적보다는 경기가 오히려 중요하다"며 "미 경기의 회복이 기대가 되는데, 미국의 경기회복으로 IT 수요가 살아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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