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국타이어 "해외공장신설 대신 M&A 추진"

리먼 사태 등으로 궤도 수정..."해외업체 인수하겠다"
  • 등록 2008-09-23 오전 10:39:29

    수정 2008-09-23 오전 11:37:06

[이데일리 김종수기자] 한국타이어가 해외공장을 신설하는 대신 외국 생산업체를 인수, 글로벌 설비능력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조현식 한국타이어(000240) 부사장은 23일 "현재 해외에 공장을 신설하는 방안은 아예 검토하고 있지 않다"면서 "최근 세계 타이어시장이 어려운 만큼 적합한 업체를 물색해 인수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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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부사장은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의 장남으로, 현재 마케팅 본부장을 맡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그동안 물류비 등 생산비 절감을 위해 미주 또는 동남아 등지에 추가로 해외공장을 건설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으나, 해외 생산업체를 인수합병(M&A)하는 쪽으로 방침을 급선회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서승화 한국타이어 사장은 지난 6월 충남 금산공장 증설식에서 “미주 및 동남아 지역에서의 투자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었다. 이에따라 올 연말께 부지 선정을 마무리 지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하지만 최근 미국의 서브프라임 및 리먼브러더스 사태 등으로 국내외 금융시장이 극도로 불안해지면서 당초 계획을 전면 재수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타이어 고위관계자는 “그동안 우리 제품이 글로벌 시장에서 품질 대비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수요가 꾸준히 늘어왔다”면서 “이에따라 중장기 계획에는 이르면 오는 2010년, 늦어도 2011년까지 연간 1억개 글로벌 생산체제를 구축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리먼 사태 등으로 글로벌 타이어시장의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에따라 해외공장 신설에 대해선 검토를 중단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국내공장 4000만개, 중국공장 2500만개, 헝가리공장 54만개 등 총 6554만개를 생산했다.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올 연말까지 국내공장 4100만개, 중국공장 2700만개, 헝가리공장 500만개 등 7300만개 생산체제로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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