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평균연령 60세 안팎의 수행자 4명이 대한불교조계종이 도입한 은퇴 출가 제도를 통해 처음으로 정식 승려가 됐다.
4일 조계종에 따르면 은퇴 후 출가한 예비 승려인 사미 1명과 식차마나니 3명이 5년간의 산중 수행을 마치고 지난 2일 구족계를 받았다.
| ‘제44회 단일계단 구족계 수계산림 회향식’에서 구족계를 받아 정식 승려가 된 비구·비구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조계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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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이 된 4명은 주민등록 기준으로 각각 1955년, 1956년, 1959년, 1966년에 출생했다. 평균연령은 만 64.3세다. 이들은 1년간의 행자 생활을 거쳐 2018∼2019년 사미계·사미니계를 받았다. 또한 마지막 교육인 8박 9일의 구족계 수계산림을 무사히 마쳤다.
조계종은 사회 각 분야에서 15년 이상 활동하다 퇴직한 만 51∼65세를 대상으로 하는 은퇴 출가 제도를 2018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직장 생활 등을 마친 이들에게 제2의 인생을 살 기회를 주고 출가자 감소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서 도입됐다. 은퇴 출가자가 구족계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계종은 사미·사미니계를 목표로 일반적으로 출가해 수계 교육을 받으려는 이들에 대해서는 ‘만 13∼50세’로 연령을 제한하고 있다. 은퇴 출가의 경우 국민건강보험 가입자이며 공적연금 또는 개인연금 수혜 예정자라는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또 살인·강도·절도·성폭력 등으로 처벌받은 전력이 없어야 한다. 구족계 수계산림은 정식 승려가 되기 전 마지막 관문으로 기간은 짧지만 통상 철야 정진을 하는 등 강도 높게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