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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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표적인 ‘매파’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경질했다. 증권가에선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적 노이즈 보다는 성과 중심의 정책을 펼치려는 의도라며 시장 친화적인 행보라고 평가했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보고서에서 “대표적인 외교 강경파 존 볼턴 경질로 미국 외교 정책의 극단적 시나리오 리스크가 해소됐다”며 “초강경파 존 볼턴의 경질은 결국 2020년 대선 이전에 노이즈보다는 성과 중심의 정책을 펼치려는 의도로 보여 시장 친화적 요소로 해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앞서 1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존 볼턴 보좌관을 경질했다. 존 볼턴 보좌관은 북한, 이란, 베네수엘라 등 주요 대외정책에서 초강경 노선을 주장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여러차례 의견 충돌을 빚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철수를 위해 진행된 무장반군조직 탈레반 지도자들과 협상 폐기를 주도한 점이 막판 신뢰 훼손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이로써 트럼프 정부의 외교 정책은 한층 유해질 전망이다. 조 연구원은 “2020년 대선을 앞두고 북한, 이란 등 외교정책 불확실성을 키우는 건 부담요인”이라며 “그 동안 외교정책이 강경파 안보실 중심으로 진행됐다면 온건파 국무부 중심으로 힘의 무게가 실릴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특히 북한, 이란 관련 온화한 정책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조 연구원은 “볼턴 보좌관은 북한 선제적 타격과 완전 비핵화를 주장한 반면 폼페이오 장관은 완전한 비핵화로 가는 단계별 비핵화를 어느정도 수용하고 있다”며 “2020년 대선 이전에 어느정도 대북성과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9월부터 진행되는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에서 의미있는 진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9월 하순부터 진행되는 UN총회에서 이란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의 회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란과의 핵 협상이 진행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