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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역사박물관 앞에서 열린 ‘여성에게 국가는 없다, 못살겠다 박살내자’ 집회에서 정혜선 변호사에게 전달한 입장문을 통해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김씨는 “살아있겠다 했지만 건강이 온전치 못하다. 선고일(8월 14일) 이후 여러 차례 슬픔과 분노에 휩쓸렸다”며 “죽어야 미투로 인정된다면 죽어야 하나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안 전 지사에게 무죄를 선고한 재판부를 향해서도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판사님들은 제 목소리를 들었는가. 검찰이 재차 확인한 증거들을 봤는가. 듣지 않고 확인하지 않으면서 왜 묻나. 왜 내 답변은 듣지 않고 가해자 말을 귀담아듣는가”라며 “이제 제게 또 무슨 질문을 하실 건가. 제가 또 무슨 답변을 해야 하나.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상식적인 판결을 하는 판사를 만나게 해달라 간절히 바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강한 저들의 힘 앞에 대적할 수 있는 것은 여러분의 관심밖에 없다”며 “바로잡을 때까지 이 악물고 살아 내겠다.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조병구 부장판사)는 지난 14일 오전 피감독자 간음·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강제추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안 전 지사에 대해 “업무상 위력을 행사해 강제로 추행하거나 성폭행했다고 볼만한 증거가 부족하다”면서 무죄를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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