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비수기 LCC 성장 비결은.."따뜻한 남쪽나라로!"

제주항공·진에어 등 국제선 신규 취항 효과
국내선 비중 높은 티웨이항공은 모객 부진
대형사 맞대결 아시아나 승리..KAL 전년比 감소
  • 등록 2015-01-11 오후 3:42:36

    수정 2015-01-11 오후 3:42:36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지난 12월 겨울 비수기에도 큰 폭의 실적 개선을 나타내며 LCC가 새로운 항공 트렌드로 자리잡았음을 보여줬다. 특히 국내선보다는 국제선에서 여객 숫자를 늘리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항공기를 추가 도입해 공급좌석을 늘리는 동시에 주요 해외 관광지 신규 취항에 나서며 국제선 모객을 늘렸다.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003490)아시아나항공(020560)의 맞대결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승리했다. 대한항공은 7개 항공사 중 유일하게 전년 대비 여객이 감소한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1년 전보다 여객을 10% 늘리는 데 성공했다.

진에어·제주항공 도약 주도... 대한항공 여행객 유일하게 감소

국내 7개 항공사별 2014년 12월 여객 실적(자료: 한국공항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11일 한국공항공사와 인천국제공항공사 항공통계를 집계·분석한 결과 제주항공이 지난달 총 49만1014명의 승객을 국내외로 실어나르며 전년 동월 대비 31.4%의 여객 증가율을 기록했다. 7개 항공사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진에어도 지난달 탑승객 수를 전년 대비 30% 늘리는데 성공하며 직전월의 부진을 씻어냈다. 진에어는 전월 대비 기준으로는 7개 항공사 가운데 최고인 10.6%의 증가율을 보였다. 직전월인 11월에는 상대적 부진 속에 티웨이항공에 여객수 기준 추월당했지만 지난달 분발하며 한달만에 다시 LCC 3위 자리를 되찾았다.

지난해 11월에 반짝했던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국내선 모객이 부진했던 영향으로 여객수 순위가 LCC 최하위로 주저앉았다. 지난달 여객수가 전년대비로는 20%대의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전월대비 15% 감소했다. 티웨이항공은 7개 항공사 중 국내선 비중이 가장 높다.

대형사 2곳은 희비가 엇갈렸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10.2% 많은 144만5843명의 탑승객을 태웠다. 반면 대한항공 여객수는 전년, 전월 대비 모두 0.1%씩 줄었다.

“겨울엔 남쪽나라로” 국제선 확장 안간힘

겨울 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7개 항공사 모두 지난달 국내선 여객수가 전월 대비 감소했다. 에어부산을 제외한 6개 항공사는 국제선에서 전월보다 여객수를 늘리며 겨울 휴가철 공략에 성공했다. LCC를 중심으로 국제선 확장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1일 국적 LCC 가운데 처음으로 355석 규모 B777-200ER를 도입한 진에어는 중대형 항공기를 인천~괌 노선에 투입하며 겨울 여행객 수요 잡기에 나섰다. 인천~후쿠오카, 인천~코타키나발루 노선 취항도 지난달 이뤄졌다.

제주항공은 지난달 인천~오키나와 노선에 취항하며 일본 노선 6개를 확보했다. 이는 한일 LCC 중 가장 많은 수준이다. 또 지난달 17호기를 도입한 것은 물론 인천~하노이 노선 신규 취항까지 성사시키며 여객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스타항공은 13호기 도입 후 인천~오사카, 인천~방콕 노선의 증편에 투입했다. 티웨이항공은 타이베이와 라오스 비엔티엔을 오가는 부정기편을 지난달부터 운영하기 시작했고 9호기를 도입해 김포~제주 노선에 배치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LCC들이 근거리 해외노선에 대한 적극적인 취항과 마케팅 강화를 통해 국내 여객량 감소를 뛰어넘는 근거리 국제선 고객확보에 성공했다”면서 “환율효과와 유가하락을 바탕으로 따뜻한 근거리 해외지역에 대한 영업강화가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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