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선생님… 잊지 않겠습니다”
“항상 결과보다는 과정에 충실하자, 모든 사람이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되자,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모든 일에 성실하게 임하자.”
고인이 된 남윤철 단원고 교사가 처음 교단에 선 날부터 학생들에게 가르치고자 했던 세 가지 교훈이다. 남 교사는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이를 몸소 실천했고, 가르침을 전했다.
세월호 침몰 사고 현장에서 마지막까지 학생들을 구하려다 숨진 남 교사의 장례식이 이날 오전 7시 안산제일장례식장에서 진행됐다. 유가족과 동료 교사, 제자 등 200여명의 지인들이 모여 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남 교사의 영정 사진이 장례식장 밖으로 나오자 애써 울음을 참던 사람들의 눈에서 눈물이 쏟아졌다. 몇몇 지인들은 기도를 하고, 서로를 다독이며 그의 뒤를 따랐다. 그가 탄 운구차가 장례식장을 떠난 후에도 수십명의 제자들은 30여분간 자리를 뜨지 못했다.
그는 “여기 와서 많은 사람들이 선생님을 그리워하며 우는 것을 보고 선생님이 얼마나 훌륭한 분이셨는지 다시 생각하게 됐다”며 “선생님과 30분 넘게 버스 타고 피자를 먹으러 가고, 스티커 사진을 찍기도 했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8시에는 생일날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던 김초원 교사의 장례식이 치러졌다. 김 교사의 유족들은 운구차가 떠날 때까지도 그의 이름을 부르며 통곡해 주변의 눈시울을 적시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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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오전 6시 안군의 장례식이 시작되며 안산제일장례식장은 이곳저곳에서 울음소리가 이어졌다. 부모와 친구들은 서로의 눈물을 닦아주며 안 군의 이름을 불렀다.
이날 오전 8시30분 동안산병원에서는 유족과 친지, 교사, 친구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단원고 학생 전모양의 장례식이 치러졌다. 전양이 운구차로 향하자 이 뒤를 따르는 이들은 슬픔에 잠긴 유족을 부축하며 묵묵히 그 뒤를 따랐다. 오전 11시에는 안산 온누리병원에서 단원고 학생 김모군의 장례식이 엄수됐다.
21일에는 단원고 희생자 4명의 장례식이 예정돼 있다. 새벽 5시 여객선 침몰로 많은 학생들이 실종되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강모 교감에 이어 세 명의 학생이 이날 영면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