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침몰]가슴에 묻다..눈물의 발인식 잇달아(종합)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 학생 희생자 첫 장례식 치러져
학생 구하다 숨진 교사들.."영원히 기억할 것"
  • 등록 2014-04-20 오후 3:45:57

    수정 2014-04-20 오후 7:48:17

[안산=이데일리 박보희 김성훈 신정은 채상우 기자]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로 희생된 경기도 안산 단원고 학생과 교사 등 6명의 장례식이 안산 시내 3개 장례식장에서 20일 오전 엄수됐다. 이날 새벽 첫 학생 희생자의 장례식에 이어 학생을 구하다 숨진 교사들의 장례식도 잇달아 치러졌다.

“영원한 선생님… 잊지 않겠습니다”

“항상 결과보다는 과정에 충실하자, 모든 사람이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되자,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모든 일에 성실하게 임하자.”

고인이 된 남윤철 단원고 교사가 처음 교단에 선 날부터 학생들에게 가르치고자 했던 세 가지 교훈이다. 남 교사는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이를 몸소 실천했고, 가르침을 전했다.

세월호 침몰 사고 현장에서 마지막까지 학생들을 구하려다 숨진 남 교사의 장례식이 이날 오전 7시 안산제일장례식장에서 진행됐다. 유가족과 동료 교사, 제자 등 200여명의 지인들이 모여 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남 교사의 영정 사진이 장례식장 밖으로 나오자 애써 울음을 참던 사람들의 눈에서 눈물이 쏟아졌다. 몇몇 지인들은 기도를 하고, 서로를 다독이며 그의 뒤를 따랐다. 그가 탄 운구차가 장례식장을 떠난 후에도 수십명의 제자들은 30여분간 자리를 뜨지 못했다.

제자들은 그를 “부족한 게 없던 선생님”이라고 기억했다. 남 교사의 첫 부임지였던 안산시 대부중학교에서 제자의 연을 맺은 홍혜인(20)씨는 “말 안 듣는 애들도 끝까지 챙겨주는 자상한 선생님이었다”며 “늘 웃으며 대하셨고, 처음 소식을 들었을 때는 거짓말인 줄 알았다. 사실인 것을 확인하고 부산에서 바로 올라왔다”며 눈물을 쏟았다.

그는 “여기 와서 많은 사람들이 선생님을 그리워하며 우는 것을 보고 선생님이 얼마나 훌륭한 분이셨는지 다시 생각하게 됐다”며 “선생님과 30분 넘게 버스 타고 피자를 먹으러 가고, 스티커 사진을 찍기도 했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8시에는 생일날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던 김초원 교사의 장례식이 치러졌다. 김 교사의 유족들은 운구차가 떠날 때까지도 그의 이름을 부르며 통곡해 주변의 눈시울을 적시게 했다.

20일 오전 침몰 여객선 세월호에서 학생들을 대피시키다 목숨을 잃은 단원고 남윤철 교사의 장례식이 경기도 안산 제일장례식장에서 열렸다.(안산=뉴시스)
학생 희생자 첫 장례식장 “친구야 안녕…”

이날 오전 5시 안산장례식장에서는 이번 침몰 사고 희생자 단원고 2학년 장모 군의 발인이 진행됐다. 학생 희생자 중 첫 장례식으로 유족과 친구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히 치러졌다. 새벽 시간에도 장군의 친구들은 그의 영정 앞에 모여 아무 말 없이 고개만 떨궜다. 발인이 시작되고 장군이 운구차로 옮겨지자 유족과 친구들의 울음은 통곡으로 변했다. 학생들은 참았던 눈물을 터뜨리며 오열했다.

이어 오전 6시 안군의 장례식이 시작되며 안산제일장례식장은 이곳저곳에서 울음소리가 이어졌다. 부모와 친구들은 서로의 눈물을 닦아주며 안 군의 이름을 불렀다.

이날 오전 8시30분 동안산병원에서는 유족과 친지, 교사, 친구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단원고 학생 전모양의 장례식이 치러졌다. 전양이 운구차로 향하자 이 뒤를 따르는 이들은 슬픔에 잠긴 유족을 부축하며 묵묵히 그 뒤를 따랐다. 오전 11시에는 안산 온누리병원에서 단원고 학생 김모군의 장례식이 엄수됐다.

21일에는 단원고 희생자 4명의 장례식이 예정돼 있다. 새벽 5시 여객선 침몰로 많은 학생들이 실종되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강모 교감에 이어 세 명의 학생이 이날 영면에 든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청룡 여신들
  • 긴밀하게
  • "으아악!"
  • 이즈나, 혼신의 무대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