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석채 회장이 막판까지 관심을 기울였던 르완다 등 아프리카 투자 사업에 대해서도 상식적인 답변만 한 것으로 나타났다. 황 후보는 “공부하고 결정한다”는 입장이나, 아프리카 사업에 대한 경중 조절도 예상되는 대목이다.
23일 KT CEO 추천위원들에 따르면 황 후보에게 던져진 해외사업 관련 질문은 르완다 프로젝트에 대한 것 하나였다. 추천위원들이 “르완다 프로젝트를 어떻게 보느냐?”고 질문하자, 황 후보는 “해외 투자는 진입 장벽이 낮은 가운데, 선진국 간 경쟁에서 우위가 있는 곳에 해야 한다“는 일반적인 답변만 했다.
대신 황 후보는 기업이 꼭 알아야 할 것이나, 기업 경영의 요체에 대한 철학적인 발언을 오래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3세대(G)이후 통신시장이나 보조금 경쟁 등을 통해서는 KT의 지속 가능한 성장이 쉽지 않다는 견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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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아직 얘기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고 (이야기할 수 있을 때까지)시간이 많이 걸릴수 있다”면서 “어느 정도 정리가 되면 궁금해하는 것을 모두 대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만 답했다.
황창규 후보가 면접장에서조차 대외 발언에 신경을 쓰는 것은 호기심이 많지만, 자부심도 강한 그의 성격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반도체 분야의 권위자이지만, 통신시장과 KT에 대해서는 아직 공부단계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황 후보는 다음 달 27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최종 회장으로 선임되기 전까지 서초구 우면동 소재 KT 연구개발센터에서 업무를 파악하면서 열공 모드에 돌입했다. 한 지인은 “워낙 학습능력이 뛰어난 사람이라 곧 통신과 ICT 서비스 시장의 핵심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회장은 사퇴 직전까지 아프리카 전시회 및 정상 회담 출장을 강행했지만, 황창규 KT 호에서는 전체 경영에서 아프리카 투자 사업에 대한 비중이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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