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LG전자가 작년 위기를 맞은 큰 원인은 바로 휴대폰 사업의 부진. 이 때문에 조직에 독기를 심어넣겠다던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의 말이 휴대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에 가장 강도높게 실행되고 있다.
24일 LG전자와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MC사업본부에 셔틀헬기 운행을 전격 결정했다. 지난 주부터 본격 운행에 들어간 셔틀헬기는 평택과 가산을 오고간다. 월요일과 수요일, 금요일에 정기 운행된다. 시간은 오전과 오후다.
서울 가산동에는 LG전자의 MC사업본부와 MC연구소가 있다. 헤드쿼터와 연구개발 핵심 장소. 평택에는 LG 디지털파크가 있다. 이 곳에는 MC사업본부의 전략과 정책을 실행에 옮길 휴대폰 생산라인이 있다.
셔틀헬기 전격 도입은 길거리에서 소비되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라는 경영진의 의도가 담겨 있다. 평택과 가산은 차량으로 이동할 경우 1시간 가량 걸린다. 상습 정체 구간이 있어 1시간을 훌쩍 넘길 경우도 허다하다.
이 뿐만이 아니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출근 시간대를 오전 9시에서 8시로 조정했다. 출근 시간이 당겨지면서 퇴근 시간 역시 기존 6시에서 5시로 변경됐다. 그러나 실제 정시 퇴근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독해진 분위기를 실제 성과로 연결시키기 위해선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기 때문이다.
LG그룹 계열사 가운데 임직원들을 위해 셔틀헬기가 배치된 곳은 LG전자 뿐이 아니다. LG디스플레이도 작년 상반기 셔틀헬기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경기도 파주와 경상북도 구미를 오간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은 "1분 1초가 소중한 것은 비단 CEO 뿐 아니라, 임직원들도 마찬가지"라며 "기왕 운행되는 헬기에 일반 직원들도 타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독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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