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민간주택사업이 위축된 상황에서 유휴 인력을 원활하게 운용하고 주택사업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대형 건설사들이 공공아파트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최근 발주되는 공공아파트는 과거 최저가 낙찰제(공사비를 적게 써내는 업체가 낙찰) 방식이 아닌 적정 수준의 공사비를 챙길 수 있는 턴키방식이란 점도 대형 건설사들이 참여하는 이유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에만 김포, 부산, 광교 등에서 9000가구의 공공아파트 턴키공사 물량이 쏟아져 시공사를 가린다.
김포도시개발공사는 지난 13일 김포한강신도시 Ac-11블록 공동주택 사업자로 대림산업(000210)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이 사업에는 현대건설, 삼성물산(000830) 건설부문, GS건설, 대우건설(047040) 등 빅 5 건설사가 모두 입찰에 참여해 최종 결과에 관심이 쏠렸었다.
같은 날 쌍용건설(012650)은 부산도시공사가 발주한 부산 남구 용호동 4·5구역 재개발 사업 시공업체로 선정됐다. 쌍용건설은 한진중공업과 손잡고 이곳에 20~25층 아파트 9개동 773가구를 짓는다.
김포한강신도시 1공구(Ab-1, Ab-2블록)에선 GS건설(006360)과 대림산업, 태영건설(009410)이 1760가구의 공공아파트 수주를 위해 입찰 경쟁을 벌이고 있고 1410가구 규모의 2공구(Ab-7블록) 역시 대우건설과 현대건설, 포스코건설이 정면대결하고 있다.
이밖에 대한주택공사의 여수엑스포타운 1·2블록 공동주택 건설공사(1440가구)는 다음달 입찰을 마감한다. 현재 삼성건설과 현대건설(000720), 대림산업이 입찰참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교신도시 에듀타운 주택사업 A12블록(1799가구)은 삼성건설과 현대건설, GS건설을 대표사로 하는 3개 컨소시엄이 입찰에 참여해 본 입찰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대형건설사들이 공공아파트 시장에 뛰어들면서 그동안 이 시장을 선점해왔던 중견 건설사들은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
B건설사 한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들이 공공아파트 사업에 뛰어들면서 중견 건설사들은 배제되고 있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며 "대형 건설사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등의 방법으로 생존을 모색하고 있지만 이 역시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대림산업, 녹색사랑 맑음나눔 운동
☞대림산업, `신당 e-편한세상` 청약 1순위 마감
☞건설사 "돈 되면 다 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