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맥주 만들던 취미 살려 양조장 차렸죠"

생활맥주, 로컬 양조장 상생 프로젝트 '탭테이크 오버' 진행
다양한 수제맥주 라인업 체험…양조사가 직접 제조과정 설명
에일리언브로잉, 평균 10년 홈브루잉 경력 4명 모여 만들어
시큼한 '고제' 대표 메뉴…"독일 현지서도 좋은 평가 받아"
  • 등록 2023-10-25 오전 8:30:47

    수정 2023-10-25 오전 8:30:47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에일리언(ALEOIAN) 브루잉’이라는 브랜드 이름 자체는 ‘외계인’이 아니라 맥주 종류인 ‘에일(Ale)’ 전문가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수제맥주 브랜드 에일리언 브루잉의 한국인 양조사는 24일 열린 생활맥주의 ‘밋 더 브루어’ 행사에서 “하루를 마치고 온전히 즐기면서 마실 수 있는 맥주를 만들고 싶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수제맥주 브랜드 에일리언 브루잉의 한국인 양조사(오른쪽)가 24일 생활맥주 공덕역점에서 진행된 ‘밋 더 브루어’ 행사에서 수제맥주 관련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이후섭 기자)
이날 행사는 수제맥주 프랜차이즈 생활맥주가 로컬 양조장 상생 프로젝트로 진행 중인 ‘탭 테이크 오버’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탭 테이크 오버는 소비자들이 직접 양조장에 가지 않아도 각 양조장만의 다양한 수제맥주 라인업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마한 행사다. 10월 한 달간 생활맥주 공덕역점에서 진행되며, 서울브루어리·끽비어컴퍼니·에일리언 브루잉·와일드캣 브루잉 등 4곳이 참여해 매주 화요일을 기점으로 1주일간 독점 판매된다.

또 매주 화요일에는 해당 양조장의 양조사를 직접 만나 양조장 및 수제맥주에 대한 설명,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들으며 함께 맥주를 마시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에일리언 브루잉 양조사가 참여한 이날 행사에는 취재진, 인플루언서, 이벤트 당첨자 등 20여명이 자리해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2020년 설립된 에일리언 브루잉은 강원도 홍천을 기반으로 10종 이상의 맥주를 만들고 있으며, 서울 을지로에서 직영 펍도 운영하고 있다. 집에서 직접 맥주를 만드는 ‘홈브루잉’ 취미를 공유하던 4명이 뜻을 모아 양조장을 차렸다는 설명이다.

한 양조사는 “평균 10년 이상의 홈브루잉 경력을 가진 4명이 맥주 생산부터 유통까지 역할을 나눠 분담하고 있다”며 “에일 종류만 전문적으로 만들다가 올 여름부터 라거 레시피도 개발해 제품을 새로 선보였다”고 말했다.

이날 에일리언 브루잉이 소개한 수제맥주는 △에르스테 필스 △에일리언 바이젠 △에일리언 고제 △홉티미스트 △삐터 등 총 5가지였다.

에르스테 필스는 지난 여름 에일리언 브루잉에서 처음으로 만든 라거 종류의 맥주로, 맥주 원재료 중 하나인 홉의 향이 강해 쌉싸래한 맛이 느껴진다. 에일리언 바이젠은 바나나향과 정향이 나면서 끝에는 단맛이 살짝 감도는 대표적인 독일식 밀 맥주다.

한 양조사는 “에르스테 필스는 개운한 맛을 강조해 생각보다 반응이 나쁘지 않다”며 “에일리언 바이젠의 경우 효모를 독일 양조장에서 어렵게 구해 따로 배양해 양조장에서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일리언 고제는 에일리언 브루잉의 대표 메뉴로 시큼한 맛이 특징이다. 독일에서 비주류 장르였던 고제라는 맥주 스타일을 에일리언 브루잉이 현대적인 트렌드로 재해석해 처음 내놓은 제품으로, 지난 2021년 독일에서 열린 수제맥주 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하기도 했다.

한 양조사는 “완전히 클래식한 고제 스타일에서 벗어나 우리 만의 방식으로 밸런스를 조절해 향긋함을 더했다”며 “독일 현지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에일크루 양조장, 제주도의 양조장과 손잡고 수제맥주를 출시했다”며 “앞으로도 생활맥주 같은 플랫폼, 다른 양조장과의 협업을 꾸준히 이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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