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업 심리지수는 두달째 상승
한국은행에 따르면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는 3월 70으로 전월 대비 7포인트 반등하면서 넉 달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2021년 4월 7포인트 상승 후 최대 폭의 오름세다. BSI는 기업가의 현재 기업 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향후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수치로 기업의 체감경기를 알 수 있다. 4월 제조업 업황 전망BSI도 전월대비 3포인트 반등하는 등 두 달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서비스업 심리지수는 3월 1포인트 오른 74로 두 달째 상승했으며, 4월 전망도 1포인트 오른 75를 기록했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제조업 업황과 전망 심리가 각각 전월비 7포인트, 3포인트 상승하면서 산업 활동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가 형성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지수 개선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채산성으로 작년 발목을 잡았던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한 부담으로 인한 마진 축소가 조금씩 개선되는 과정에 진입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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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경제인연합회가 발표하는 대기업 중심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도 3월 93.5로 6.8포인트 올라 두 달 연속 반등했다. 4월 심리 전망지수도 93으로 3월(93.5)보다 낮아지긴 했지만 2월(83.1)에 비해선 여전히 10포인트나 높은 수치다. 소비심리지수도 3월 전월비 1.8포인트 오른 92.0을 기록했다. 한 달 만에 상승 반전이다. 전년동월대비 물가상승률이 4%대로 진입한 데다, 마스크 전면 해제 방침으로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영향이다.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율도 한 달 만에 0.1%포인트 하락한 3.9%로 내려앉았다.
다만 뉴스 보도에 나타난 경제 심리 지수는 아직까지 차가웠다. 뉴스심리지수는 작년 12월 83.4까지 떨어진 이후 올 1월, 2월에 각각 93.8, 97.5까지 오른 후 3월 91.7로 떨어졌다. 3월 초순 미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파산하는 등 은행 시스템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하는 경제불확실성 지수도 1월 175.3, 2월 200.6, 3월 215.0으로 높아졌다.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뉴스심리지수는 지수가 오를 수록 긍정적인 반면 경제불확실성 지수는 지수가 오를 수록 불확실성이 높은 것이다. 다만 뉴스심리지수는 3월 한 달로 쪼개 보면 3월 중순 87수준으로 떨어졌다가 27일께 98.6으로 기준선인 100에 가까워졌다.
심리지수가 대부분 기준선인 100을 하회해 아직까지 경기가 부진한 상태임을 보여주고 있으나,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초입에 있는 만큼 실물 지표 개선으로 나타날지 주목된다.
소비, 투자는 점차 개선되는 모습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월 소매판매는 전월비 5.3% 증가해 넉 달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고 서비스업 생산은 0.7% 증가, 한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건설기성은 6.0% 급증, 두 달 연속 증가했다. 설비투자도 0.2% 늘어 석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씨티는 이런 점을 고려해 올 1분기 경제성장률을 전기비 마이너스(-) 0.1%에서 0.1%로 높여 잡고, 올 연간 성장률도 0.7%에서 0.8%로 상향 조정했다.
정 연구원은 “수출액은 전월비로는 1월 -15.4%까지 위축됐으나 2, 3월 증가율은 각각 8%, 10%를 기록중”이라며 “기업 심리 개선을 통한 설비투자 확대 모멘텀,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전반적 심리 모멘텀 개선이 결부되는 과정에서 수출의 방향성 전환이 예상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