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미국 통신업체 AT&T가 지난해 타임워너 인수 이후 미디어 사업과의 시너지를 확대하고 있다. 올해 무선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5G 사업이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며, 배당 매력도 부각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AT&T는 무선통신, 유선통신 등 통신과 유료방송, 콘텐츠 제작 등 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15년 위성방송 다이렉트TV를 사들인 데 이어 지난해에는 미국 대표 콘텐츠 업체 중 하나인 타임워너(워너미디어로 사명 변경)를 인수했다. AT&T는 타임워너 인수로 뉴스채널(CNN), 드라마(HBO), 종합편성채널(TBS·TNT), 영화사(워너브러더스·뉴라인시네마) 등 콘텐츠 자산을 보유한 초대형 미디어그룹으로 진화했다는 평가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AT&T는 내년 상반기에 스트리밍 서비스(OTT)인 `HBO Max`를 출시해 미디어 사업간 시너지를 확대할 전망”이라며 “양질의 콘텐츠 증가 및 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워너미디어를 통해 콘텐츠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통신과 미디어 결합판매를 통한 가입자 유치 효과가 예상된다.
워너미디어 매출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반영됐으며, 올해 2분기 워너미디어 매출은 전체의 18.6% 비중을 차지했다. 양 연구원은 “AT&T의 지난해 매출액은 타임워너 인수로 전년대비 6.45 늘어났고 올해에는 7.1%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미디어 손익이 반영되면서 15.3%로 전년대비 2.9%포인트 상승한데 이어 올해 1분기와 2분기에는 각각 16.1%, 16.7%로 더욱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AT&T는 지난해 고정형 5G를, 올해에는 무선 5G 서비스를 출시했다. 양 연구원은 “5G는 요금제 상향 효과에 따라 성장동력으로 부각될 것”이라며 “정부의 망 중립성 폐지로 5G 투자 효율성을 높이고 차별화된 통신과 방송 융합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AT&T는 배당이 꾸준히 늘어 배당 메리트가 부각된다”며 “AT&T의 올해 예상 배당 수익률은 5.5%에 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