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한 노년]③그들이 일하고픈 이유..'생활고'

60~ 64세 고용률..58.3%..2년째 20대보다 ↑
근로 희망 사유, 절반 이상이 '생활비 보탬'
  • 등록 2015-09-26 오후 12:00:20

    수정 2015-09-26 오후 12:35:05

[세종=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저출산과 고령화는 대한민국이 안고 있는 가장 큰 사회 문제로 꼽힌다. 이 추세로 간다면 한국은 3년 뒤인 2018년이면 고령사회에 진입하고, 2026년에는 초고령사회로 접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늙어가고 있지만, 아직 고령 사회를 맞을 준비가 되어 있지는 않아 보인다. 노인 빈곤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데도, 이들에 대한 복지나 사회 안전망은 턱 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노인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이데일리가 통계청의 ‘고령화 통계’ 자료를 기반으로 노인들의 현주소를 살펴봤다. <편집자 주>

▲연령대별 고용률


연금 수령액이 적다 보니 생활비 걱정으로 일터로 나가는 고령층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자의 고용률은 31.3%로, 1년 전보다 0.4%포인트 높아졌다. 고령자의 고용률은 2010년 이후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성별로 보면 남자 고령자의 고용률이 42.1%로, 여자 고령자(23.5%)보다 18.6%포인트나 높다. 고령층 편입을 앞두고 있는 60~64세 인구의 고용률은 지난해 이미 20대 고용률을 앞지른 상태다. 올해도 이들의 고용률은 58.3%에 달해, 57.4%에 그친 20대 고용률을 2년 연속 넘어섰다.

노인들이 일자리를 계속 갖고 있는 이유는 ‘생활고’ 때문이다. 나이 들어 쉴 법도 하지만, 살아가기 위한 최소한의 생계비 마련을 위해 늙어서도 일을 그만두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고령층(55~79세) 중 장래에 일하기를 원한다고 답한 사람은 61.0%에 달했다. 특히 생활비에 보탬이 되기 위해서라고 응답한 비율이 57%에 달해, 절반이 넘었다. 생활비 보탬을 위해 근로를 희망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1년 전 조사(54%)보다 3%포인트나 높아진 것이다. 이밖에 고령층은 △일하는 즐거움 35.9% △무료해서 3.6% △사회가 필요로 함 1.7% △건강 유지 1.6% 등의 순으로 근로를 희망하는 이유를 댔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돈을 많이 주는 직장을 구하는 것은 아니다. 고령층(55~79세) 근로 희망자들은 일자리 선택 기준으로 ‘일의 양과 시간대(27.7%)’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밖에 △임금수준 23.2% △계속 근로가능성 18.0% △일의 내용 13.5% △과거 취업경험 연관성 11.44% △출퇴근 거리 등 편리성 5.3% 등을 일자리 선택의 기준으로 삼고 있었다. 남자의 경우 임금수준‘을 우선시 한다는 응답이 높았던 반면, 여자는 ’일의 양과 시간대‘를 최우선으로 여겼다. 학력이 높을수록 ’임금수준‘보다 ’일의 내용‘을 더 중요시 하는 경향도 나타났다.

▲취업 의사 및 취업을 원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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